사사기

사사기9장50절-57절 (가시나무 왕의 최후)

남수연 2026. 9. 25. 00:58

오늘 본문은 아비멜렉의 죽음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본인이 생각하듯이 창피한 죽음이죠.

아비멜렉은 사사가 아닙니다.

사사들이 민족을 구했다면 이 아비멜렉은 동족을 수천 명 학살한 악인입니다.

이 스토리는 9장에 아주 길게 기록되어 있습니다.

사사기는 사건을 이해하는 게 중요하기에 9장 전체를 요약하며 말씀을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1. 아비멜렉은 누구인가입니다.

하나님이 세우신 사사 기드온은 미디안에게서 이스라엘을 구원합니다.

그리고 기드온 생전 40년 동안 이스라엘에 평화가 옵니다.

기드온의 후반 인생은 이미 하나님의 뜻을 많이 벗어났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이 기드온에게 언약하셨잖아요?

네 손으로 이스라엘을 구원하시겠다고.

그렇기에 기드온 생전에 끝까지 이스라엘에 평화를 주신 것입니다.

사람이 평화로울 때 믿음을 잘 지키면 얼마나 좋을까요?

외세의 침입이 없자 내부에 더 큰 문제가 발생합니다.

기드온은 여러 명의 아내를 두고 70명의 아들을 낳았습니다.

기드온이 왕으로 추대하려는 백성들의 뜻을 표면상으로는 거절했었죠.

그러나 사실은 왕처럼 살았다는 것입니다.

70명의 아들을 두었다는 것이 그런 것 아닙니까?

그것도 모자라 세겜이라는 성읍에 첩에게서 낳은 아비멜렉이라는 아들이 있었습니다.

기드온 살아생전에 드러나지 않았지만 재앙의 씨가 자라고 있었던 것입니다.

죄는 반드시 댓가를 요구합니다.

기드온 가문의 몰락은 결국 기드온이 뿌린 결과인 것입니다.

 

아비멜렉은 아버지가 죽은 뒤 아버지가 앉았던 왕좌를 탐냅니다.

아들이 봐도 아버지가 왕처럼 보였다는 것이죠.

아비멜렉은 외가인 세겜 사람들을 부추겨 자기를 지지하게 만듭니다.

‘이제 기드온의 아들 70명이 우리를 다스릴 것이다.’

‘그보다는 혈육인 나 한 사람이 왕이 되는 게 낫지 않겠냐.’

이 말에 손익을 계산한 세겜 사람들이 아비멜렉을 선택한 것입니다.

요즘의 선거도 똑같잖아요?

정의보다는 내 고장이 잘 살고 내게 득이 될 후보를 뽑죠.

세겜사람들은 우상의 신전에 보관한 돈으로 아비멜렉의 정치자금을 댑니다.

그 돈으로 아비멜렉이 잡족을 사서 반란 세력을 키운 것이죠.

그리고 기드온의 아들 69명을 모두 죽입니다.

막내인 요담만 몸을 피해 살아남게 됩니다.

요담은 세겜 성읍과 마주 보는 그리심산에 올라가서 사람들에게 외칩니다.

가시나무의 왕의 우화로 아비멜렉과 세겜사람들을 저주합니다.

우화는 이런 내용입니다.

나무들이 왕을 원합니다.

그런데 하나님과 사람에게 유익한 감람나무, 무화과나무, 포도나무는 겸손히 거절합니다.

결국 자격이 없고 포악한 가시나무가 왕이 되었다는 우화입니다.

아비멜렉이 가시나무 왕이라는 것이죠.

결국 너희 서로에게 불이 나와 모두 죽을 거라 저주하고 도망칩니다.

그러나 형제 69명을 학살할 만큼 잔인한 가시나무왕 아비멜렉을 세겜사람들은 왕으로 추대합니다.

당시 이스라엘 주변 민족들은 이미 왕정 체제였습니다.

그동안 이스라엘이 왕을 세우지 못한 것은 하나님이 다스리신다는 것을 암묵적으로 알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세겜 사람들은 스스로 왕을 뽑은 것이죠.

더 이상 하나님이 필요치 않다는 독립선언인 것입니다.

 

2. 3년 뒤 하나님의 심판이 시작됩니다.

이 정도의 악이라면 심판하셔서 이스라엘의 파국을 막으셔야 하는 것이죠.

만일 그냥 두셨다면 아비멜렉이 온 나라를 피로 물들였을 것입니다.

1) 하나님의 심판은 표면적으로는 세겜 주민들의 배신과 아비멜렉의 보복성 살육입니다.

세상의 모든 전쟁과 질병과 고통은 인간의 원죄와 자범죄에서 온 것입니다.

그 중엔 하나님의 징계와 심판도 있습니다.

오늘은 성경이 그걸 알려주시지만 우리가 그걸 판단할 수는 없습니다.

또 세상의 악과 고통을 가중 시키는 것은 마귀입니다.

그리고 23절에 보면 하나님이 이들에게 악한 영을 보내셨다고 합니다.

하나님이 악한 영을 이용하신다는 게 좀 이상하게 보일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당연히 악한 영들을 통치하십니다.

악령들은 전쟁과 살인을 비롯해 인간을 괴롭히는 고통과 악에 관여합니다.

하나님이 세겜과 아비멜렉의 분열을 꾀하도록 허용하셨다는 것입니다.

그걸 반대로 생각하면 하나님 허락이 없다면 악령들은 성도들을 마음대로 못한다는 뜻입니다.

그렇기에 우리가 수많은 악령들로부터 안전한 것이죠.

다만 어떤 경우든 악령에게 넘어가는 것은 본인 책임입니다.

청문회에 나와 망신만 당하고 낙마하는 후보들이 많습니다.

그중 꼭 들어가는 게 불법으로 받은 금전 문제입니다.

악령들은 사람의 약점과 탐욕을 귀신같이 파악하고 그걸 미끼로 씁니다.

영웅본색의 배우 주윤발씨는 전재산 9600억을 사회에 기부하겠다고 했죠.

주윤발씨는 주로 지하철을 타고 옷도 정말 수수하게 입고 다닙니다.

한 인터뷰에서는 하루 세끼 음식과 침대 하나면 삶이 족하다고 말했습니다.

참 특이한 사람인 것 같습니다.

이런 사람을 돈으로 유혹한다면 머리가 나쁜 귀신이죠.

악한 영은 세겜 사람들이 이기적이고 계산적인 걸 이용합니다.

아비멜렉이 왕이 되면 자기들에게 이익이 돌아올 거라 생각했었잖아요?

그런데 그럴 일이 뭐가 있겠습니까?

살면서 남의 덕을 볼 일이 별로 없잖아요?

더구나 아비멜렉은 세겜에서 살지도 않았던 것 같습니다.

악령은 그런 아비멜렉과 세겜 사이를 갈라 놓을 사람을 보냅니다.

가알이라는 사람입니다.

세겜 사람들의 환심을 얻고 아비멜렉 대신 왕이 될 속셈을 가진 가알의 마음을 부추긴 것이죠.

가알은 세겜사람들에게 아비멜렉이 썼던 혈연 감정을 뒤집는 말을 합니다.

아비멜렉이 모계만 세겜 출신이지 부계는 므낫세라는 것입니다.

그렇기에 세겜을 등한시한다는 것이죠.

가알의 말은 아비멜렉에게 불만이 있던 세겜사람들 마음이 돌아서게 합니다.결국 혈연, 지역감정으로 왕이 된 아비멜렉은 혈연, 지역감정으로 배신을 당하게 되는 것이죠.

사람의 감정을 믿지 마시길 바랍니다.

 

2) 세겜의 배신 소식을 들은 아비멜렉이 세겜을 응징하러 옵니다.

아비멜렉은 세겜 성을 완전 몰살시킵니다.

그리고 신전 보루 위로 도망친 사람들을 쫒아 가 주변에 나무를 쌓고 불을 질러 천 명을 죽입니다.

세겜 인구를 다 죽인 것이죠.

그리고 오늘 본문에 나오는 데베스로 향합니다.

그 사람들도 동조했다는 제보를 받았겠죠.

공포정치로 다른 성읍들의 반란을 틀어 막으려는 의도도 있었을 것입니다.

아비멜렉이 온다는 소리에 데베스 사람들은 성읍에 있는 망대로 도망칩니다.

아비멜렉은 세겜에서처럼 나무를 잘라 망대 주변에 벌이고 불을 지르려 합니다.

그때 망루 위에서 한 여인이 맷돌 위짝을 아비멜렉에게 던집니다.

당시 견고한 망루는 외적을 피하는 대피소이기도 했습니다.

거기에 비상시를 대비한 생존 도구들도 있었을 것입니다.

여인이 던진 맷돌에 맞아 아비멜렉의 두개골이 깨지는 중상을 입습니다.

그리고 아비멜렉이 얼마나 허세에 가득찬 사람인지가 나옵니다.

54절에 보면 자기 무기를 든 청년에게 칼로 자기를 죽이라고 합니다.

자기 최후가 여자가 던진 맷돌에 맞아 죽었다고 알려지는 게 싫다는 것이죠.

죽는 마당에도 허세와 체신을 생각하니 인간이 얼마나 어리석습니까?

전에 같이 근무하던 교사의 남편분이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났었습니다.

동료들이 문상을 가며 쓰러지지나 않았을지 걱정들을 많이 했습니다.

그런데 가서 보고 좀 놀랐습니다.

그 선생님이 평소에도 굉장히 멋쟁이였거든요.

그날 상복 대신 검은 블라우스를 입고 검은 스카프을 목에 감아서 뒤로 넘긴 복장으로 조문을 받고 있었습니다.

그때 속으로 생각했습니다.

사람이 남편의 죽음 앞에서도 나를 보는 사람들의 이목에 신경 쓰는 존재구나.

사람은 어떤 순간에도 내 생각이 먼저 납니다.

아비멜렉의 바램과 달리 성경은 여자가 던진 맷돌에 맞아 죽었다고 사실을 기록합니다.

사람이 어떻게 죽느냐는 그 사람의 명예와도 상관이 있죠.

아비멜렉의 죽음을 무가치하고 불명예스러운 죽음으로 규정하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3. 사사기 저자는 이렇게 이 사건을 해석해 줍니다.

56절, 아비멜렉이 그의 형제 칠십 명을 죽여 자기 아버지에게 행한 악행을 하나님이 이같이 갚으셨고

아비멜렉의 잔혹한 대량학살을 하나님이 간과하지 않으셨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57절입니다.

또 세겜 사람들의 모든 악행을 하나님이 그들의 머리에 갚으셨으니 여룹바알의 아들 요담의 저주가 그들에게 응하니라

아비멜렉과 세겜사람들의 죽음은 왠지 낯설지가 않죠.

악인들이 자기 이익을 위해 손을 잡았다 뜻이 안 맞으면 서로의 폭로전으로 공멸하잖아요?

잠언11장21절이 말씀하죠.

악인은 피차 손을 잡을지라도 벌을 면하지 못할 것이나

 

사사시대 사람들은 인간의 속살을 이렇게 날 것으로 보여줍니다.

현대인들은 문화와 지식과 교양으로 치장을 해서 속이 잘 안 보이죠.

그러나 내면이 달라진 건 아닙니다.

인간은 그저 이들처럼 악합니다.

기드온도 성령의 감동하심이 떠나자 전리품인 금을 다 모아서 자기를 위한 금 에봇을 만들잖아요?

이미 왕의 권력은 가진 것이고 대제사장의 영역까지 넘 본 것입니다.

전에 방송국 앵커 출신이었던 목사님이 이런 말을 하더군요.

기자 시절 미국에 발령을 받았을 때입니다.

미국은 골프장 이용료가 싸잖아요?

그래서 아침에 혼자 골프를 치러 자주 갔다고 합니다.

왼쪽 주머니와 오른쪽 주머니에 각각 공을 집어넣고 혼자서 왼쪽 공과 오른쪽 공을 번갈아 치며 일인이역의 게임을 하는 것이죠.

그런데 하다 보니 자기가 희한한 짓을 하고 있더라는 거예요.

오른쪽 공으로 게임을 하면서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슬쩍 점수를 조작하더라는 것입니다.

그래봤자 왼쪽 공도 자기잖아요?

그걸 안 순간, 내가 이것 밖에 안되는 사람인가 충격을 받았다고 하더군요.

사람은 생각보다 더 치졸하고, 유치하고, 이기적이고, 한마디로 악합니다.

사사시대 사람들이 더 야만적이고 악한 게 아닙니다.

다만 이 본성대로 살지 않을 방법을 하나님이 주신 것입니다.

느헤미야서9장13절에 이렇게 말씀합니다.

시내 산에 강림하시고 하늘에서부터 그들과 말씀하사 정직한 규례와 진정한 율법과 선한 율례와 계명을 그들에게 주시고

29절에서는 이것이 사람이 준행하면 삶을 얻는 계명이라고 하셨습니다.

그 규례를 버린 것이 결과적으로 자기들의 삶을 버린 것입니다.

현대인들이 규범에 맞게 사는 것 같아도 천만에요.

이익 앞에서는 다 무너뜨립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기준으로 삼은 사람만이 그나마 원칙대로 사는 것이죠.

우리는 하나님 앞에서 살기 때문입니다.

사사시대 사람들의 문제는 그들에게 말씀도 없고 왕도 없다는 거였잖아요?

말씀도 있고 왕도 계신 성도님들 되시길 축복합니다.

 

오늘 저는 55절 말씀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이스라엘 사람들이 아비멜렉이 죽은 것을 보고 각각 자기 처소로 떠나갔더라

가시나무 왕이 죽어야 평화가 옵니다.

우리 안에 왕이 되려고 기를 쓰는 가시나무 같은 자아가 죽으면 나와 가정이 편해집니다.

이제 추석 연휴가 시작되죠.

올해도 가족들이 모여서 난동이 벌어지는 불미스러운 기사들이 또 나올 것입니다.

내 안에 가시나무 왕이 아니라 진정한 왕이신 예수님이 나를 통해서 드러나는 행복한 명절이 되시길 축복드립니다.

 

2026년9월23일 수요기도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