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편

송구영신예배 (시편65편1절-13절)

남수연 2013. 1. 2. 16:14

 

묵은 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이하는 뜻 깊은 시간을 하나님 앞에서 예배하며 맞이하게 되니 참 감사를 드립니다.

복주실 하나님을 믿고 예배의 자리로 나온 우리 모두를 큰 사랑으로 환대하시고 축복하여 주실 줄 믿습니다.

신실하게 지난 한 해 우리를 인도해주신 아버지께서 밝아 올 새해에도 변함없이 우리를 사랑하시며 이끌어 주실 줄 믿습니다.

올 한 해를 돌이켜보니 연초 소망했던 것들이 다 이루어진 것은 아니지만 때마다 필요한 것을 알맞게 공급하셨고 지금도 우리의 소원하는 것들이 이루어주시는 중임을 확신합니다.

한 해를 돌아보니 우리 모두가 참 잘 인내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변하지 않는 환경과 나아지지 않는 답답한 현실을 견디고 이 자리까지 오게 된 것도 다 하나님의 은혜인 줄 믿습니다.

우리만 참은 것이 아니고 하나님아버지도 우리의 연약함을 잘 참아주셨고 기다려주시며 함께 인내하며 동행해 주신 줄 믿습니다.

무엇보다 평강의 하나님이 교회와 성도들의 가정에 임하셔서 평안을 주시고 우리가 지치지 않고 믿음의 길을 걸어오게 하신 것을 감사드립니다.

우리가 간절히 바라는 것들이 새해에는 더 확실한 열매로 결실하게 되기를 간절히 원하고 축복드립니다.

새해 우리 교회와 성도님들에게 주신 약속의 말씀은 데살로니가전서524절입니다.

너희를 부르시는 이는 미쁘시니 그가 또한 이루시리라

우리 하나님은 신실하시고 약속을 지키시는 분이십니다.

우리를 부르셨으니 책임지실 줄 믿습니다.

오늘은 아름다운 다윗의 시편 말씀을 통해 우리를 인도해 오신 하나님께 감사와 영광을 올려드리길 원합니다.

또 기도하는 사람들에게 주시는 하나님의 축복을 살펴보며 다시한번 우리가 기도를 결심하고 새해에는 약속하신 모든 복을 풍성히 누리기를 간절히 소원합니다.

 

내용을 한절 씩 보며 뜻을 생각해보도록 하겠습니다.

1절에 보면 찬송이 시온에서 주를 기다린다고 합니다.

성전에서 하나님을 찬송하기 위해 모여 기다리는 다윗왕의 장엄한 성전 성가대가 떠오릅니다.

다윗은 누구보다 하나님을 찬송하며 영화롭게 하기를 갈망했던 사람입니다.

다윗이 조직한 성전 성가대는 288명이나 되었고 악기로 찬양하는 사람이 4천명이었다고 역대상은 기록합니다.

무한하게 다윗을 축복하시고 사랑을 베푸시는 하나님과 자기에게 주어진 모든 것으로 최상의 예배를 드리길 원하는 다윗의 모습이 부럽습니다.

새해에는 우리도 이렇게 사랑하는 주님께 열정으로 예배하며 영광을 올려 드리길 원합니다.

1절에 보면 성전에서는 사람이 서원을 주께 이행하는 제사가 드려지고 있다고 합니다.

서원은 하나님께서 내 기도에 응답해 주시면 내가 감사의 뜻으로 무언가를 드리겠다는 약속입니다.

사람이 서원을 이행하려고 성전에 나왔다는 말은 기도가 응답이 되었다는 뜻이죠.

하나님은 간구하는 자들의 기도를 반드시 응답하신다는 말씀입니다.

그리고 2절에도 기도를 들으시는 주여 모든 육체가 주께 나아오리이다라고 노래합니다.

다윗은 그의 기도를 들으시는 하나님의 선하심을 그의 전 생애를 통해 체험한 사람입니다.

그는 고난의 세월 하나님께 부르짖어 기도했고 시편 1162절에서 이렇게 말합니다.

(하나님이) 그 귀를 내게 기울이셨으므로 내가 평생에 기도하리로다

수많은 대적과의 싸움에서 다윗은 항상 하나님께 기도했던 것을 성경에서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의 기도에 하나님은 신실하게 응답하셨습니다.

사무엘하 86절을 보면 다윗이 어디를 가든지 여호와께서 이기게 하시니라기도응답의 증거입니다.

주님께서 다윗으로 하여금 어디를 가든지 전쟁에서 승리케 해주신 것입니다. 그랬기에 다윗은 하나님께 나가 기도하는 것이 인생을 이기는 방법임을 알았던 사람입니다.

우리가 새해에 가정경제를 계획하고 여러 가지 일들을 미리 염두에 두고 준비해 나가겠지만 기도의 선배인 다윗은 알고 있었습니다.

결국 일을 이루시는 분은 하나님이시고 기도가 모든 문제에 앞장서야 된다는 것을.

살아오며 더욱 절실히 깨닫는 것은 정말 기도하지 않으면 내 인생의 좋은 일은 장담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아래 층 식당을 운영하던 분들이 주일도 못지키며 일년 내내 얼마나 일에 매달렸는지 모릅니다.

조금이라도 식당 이익과 관계되면 다른 사람들하고 얼굴 붉히는 것도 다반사였습니다.

그래도 안됩니다.

마음먹은 대로 인생이 되지 않는다는 것은 우리도 겪어봐서 이미 다 알고 있습니다.

지난 한 해 마음먹은 대로 이루어진 사람들이 얼마나 되겠습니까?

아무리 새해 뜻깊은 계획을 세우고 우리에게 유익한 많은 일들을 소망하고 노력한다고 이룰 수 있다는 것은 장담하지 못합니다.

하나님과 함께 할 때 2013년 표어처럼 정말 하나님이 이루십니다.

우리가 하나님 앞에서 새 일을 계획하고 인도하심을 날마다 기도할 때 하나님께서 일을 이룰 능력과 지혜로 이끌어 주실 것입니다.

기도하다보면 허황 된 것은 사라지고 가장 정확하게 문제를 파악하고 해결할 수 있는 분별력을 주십니다.

기도는 50점 받던 학생이 갑자기 100점 받기를 구하는 것이 아닙니다.

기도할 때 서서이  문제의 실마리가 드러나고 환경이 열리고 극복할 용기가 생기는 줄 믿습니다.

2013, 아직도 기도가 삶에 녹아있지 않은 분들은 매일 기도의 훈련을 통해 기도의 능력을 체험하는 복된 날들이 되기를 축원드립니다.

그리고 평소 늘 기도로 주님과 동행하시던 분들도 더 깊은 기도의 자리로 나가 풍성한 은혜를 누리게 되시길 축원드립니다.

하나님은 신실하십니다.

응답하지도 못하실 거면 왜 그렇게 기도하라고 우리에게 말씀하시겠습니까?

왜 성경에 기도나 간구라는 단어가 5백번 이상이나 기록되었겠습니까?

 

3절입니다.

죄악이 나를 이겼사오니 우리의 허물을 주께서 사하시리이다

기도하는 사람은 자기의 죄를 깨닫게 됩니다.

다윗의 그 많은 시편을 보면 그는 진실로 기도했던 기도의 전문가였던 것을 새삼스레 발견하게 됩니다.

기도전문가는 자기의 기도가 응답되지 않고 하나님의 축복과 보호의 손길을거두실 때가 언제인지를 정확히 알고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회개하지 않은 죄가 있을 때 하나님께서 우리를 들으시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다윗의 생애에도 참 많은 위기가 있었습니다.

위기는 모진 시련에도 찾아오지만 편안하고 안전한 순간에도 찾아옵니다.

다윗의 삶에도 위기는 오히려 모든 것이 풍족하고 다급했던 기도제목들이 다 사라졌을 때 왔습니다.

그 때 그는 더 이상 하나님을 의지하지 않고 전쟁을 위해 얼마나 충분한 군사력이 있는지 알기 위해 인구조사를 명했습니다.

하나님 없이도 이젠 군사력으로 전쟁에 이길 수 있다는 생각이었던 것이죠.

언제고 하나님이 아니라도 꾸려갈만하다 느낄 때 우리 신앙에도 위기가 옵니다.

내가 하나님보다 더 의지하려는 것들이 그동안 일궈 놓았던 것들을 무너뜨리는 화근이 될 수도 있습니다.

다윗은 한결같이 자기 편이 되 주시던 하나님께서 죄가 있을 때 고개를 돌리셨던 것을 체험합니다.

그는 왕궁에서 쫒겨나고 자식이 죽고 가문이 분열되는 위기를 겪었습니다.

하나님이 고개를 돌리시는 게 얼마나 두려운 일입니까?

하나님이 얼굴을 돌리시고 도움을 거두어 보십시오.

우리 마음에 위안과 기쁨은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오직 우리의 죄성인 불안과 두려움과 삶의 권태가 밀려옵니다.

나를 돕던 자들은 떠나고 해하려는 자들과 환경이 나를 찌르고 덤벼듭니다.

다윗은 그의 경험을 통해 하나님께 나가기 위해 죄를 회개하고 죄사함을 받아야 한다는 것을 고백하는 것입니다.

물론 우리에 대한 하나님의 사랑은 절대 우리의 죄악 된 행동으로 인해 변하시지 않습니다.

만일 그랬다면 우리는 다 주님의 은혜에서 끊어졌을 사람들입니다.

그러나 우리에게 죄가 있고 그 죄를 회개하지 않을 때 하나님의 방식이 있습니다.

사무엘하 2227절입니다.

깨끗한 자에게는 주의 깨끗하심을 보이시며 사특한 자에게는 주의 거스리심을 보이시리이다

하나님께서 우리의 마음의 상태에 맞춰 그것을 깨닫고 회개하도록 괴로운 환경을 통해 역사하신다는 것입니다.

주님의 풍성한 인자와 사랑으로 삶을 인도받기를 원한다면 우리도 주님의 마음을 따라 살아야 합니다.

우리에게 아직 성도로서 버려야 할 구습이 남아 있다면 단호하게 끊고 새해 주님의 말씀대로 행하시길 축원드립니다.

하나님은 부족과 결함을 통감하며 은혜와 용서하심을 구하는 우리에게 반드시 죄사함의 은혜와 기도의 응답으로 역사하실 것입니다.

 

4절에서 다윗은 성전에서 하나님을 섬기는 사람의 기쁨을 노래합니다.

주께서 택하시고 가까이 오게 하사 주의 뜰에 살게 하신 사람은 복이 있나이다. 우리가 주의 집, 곧 주의 성전의 아름다움으로 만족하리이다.

왕궁에서 모든 좋은 것을 누려 본 다윗왕은 진정한 복은 하나님 앞에서 받는 복이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래서 다윗은 주의 궁정에서의 한 날이 다른 곳에서의 천 날 보다 낫다고 고백하는 것입니다.

이런 복을 받기 위해 우리가 새해 더욱 주님의 교회에서 하늘의 성전에 계신 하나님을 사모하기를 원합니다.

교회를 사랑하고 교회를 중심으로 하나님을 섬기는 사람은 반드시 영육간의 좋은 것을 누리게 될 줄 확신합니다.

영적인 만족함이 없이 누리는 세상의 복들은 일시적이고 우리 마음에 해소되지 않는 갈증을 줄 뿐입니다.

만족이 되지가 않습니다.

로리 애슈너란 심리학자가 10년 동안 심리상담을 통해 만성불만족증후군이란 심리현상을 연구했습니다.

무언가를 성취해도 여전히 불만족스럽고 불안하고 행복을 느끼지 못하는 현대인의 심리현상을 말합니다.

그런데 자신이 원하는 것을 성취하고 갖고 싶은 것을 손에 넣은 사람일 수록 이 증상이 더 심했다고 합니다.

그들은 행복해야 할 순간에 오히려 우울을 느낀다고 합니다.

그러니 부족한 사람은 부족해서 불만이고 성취한 사람은 성취했는데도 불만이니 이 세상은 모두 만족을 모르는 불행 속에서 살아가는 것이죠.

만성불만족증후군을 가진 사람들은 이런 심리적 특성이 있다고 합니다.

-성공해도 기쁨을 느끼지 못한다. 기뻐해야 할 순간에 오히려 그 일을 또 다시 해낼 수 있을까 고민한다.

-자신이 특별하고 재능이 있다고 생각하다가도 어느 순간 그런 자신의 능력을 의심한다.

-자신의 노력을 남들이 알아주지 않아 속이 상하지만 막상 칭찬을 받으면 불편하다.

-앞장서기보다는 책임감이 없는 핼퍼의 역할을 좋아하지만 자신보다 능력 없고 보잘것없다고 생각했던 사람이 잘되는 것을 보면 씁쓸한 기분이 든다.

-그저 그런 성공으로는 충분치 않다. 평범하다는 것은 실패한 것과 마찬가지다.

- 항상 자신을 증명해 보여야 한다.

-좌절감을 느끼는 상황이 무의식적으로 반복된다.

왜 사람은 이런 만성불만족증후군에 시달릴까요?

가장 많은 것을 누렸다고 자부하던 지혜자 솔로몬은 전도서 510절에서 이렇게 고백을 하고 있습니다.

은을 사랑하는 자는 은으로 만족함이 없고 풍부를 사랑하는 자는 소득으로 만족함이 없나니 이것도 헛되도다.

기가 막힌 진리와 통찰이 이 속에 담겨있습니다.

자기가 원하는 것을 아무리 가져도 결코 만족함이 없다는 것입니다.

이상하지 않습니까?

은을 사랑하는 자가 은을 가졌는 데 만족하지 않습니다.

부자가 되는 것을 그렇게 갈망하던 사람이 소득이 불어나는 데 만족하지가 않습니다.

결국 우리가 지금 간절히 원하는 그것은 원하는 만큼 가진다 해도 만족을 주지 못할 거라는 말입니다.

오늘 시편기자는 주의 성전에서 하나님의 아름다움을 가까이 하는 사람만이 참 된 만족을 누린다고 말합니다.

다윗 왕도 인생의 부귀와 영화를 누려봤고 그 삶에서 권태를 느꼈던 사람입니다.

밧세바사건도 그럴 때 일어난 것입니다.

진정으로 자기의 심령에 깊은 만족이 있을 때는 하나님의 은혜에 잠길 때라는 것을 그는 알았기에 이렇게 주의 뜰에 거하는 사람이 복이 있고 만족하다고 노래하는 것입니다.

새해에도 우리에겐 가정을 꾸리고 자식들 교육시킬 물질이 필요합니다.

또 사회생활에서 인정받는 것도 필요하고 건강도 필요합니다.

그러나 그것만 채워지면 만족하냐, 결코 그렇지 않습니다.

우리의 평범한 일상이 더욱 복되게 하고 우리가 성취한 작은 일에도 큰 기쁨을 만족하게 누리는 삶은 성전에서 주님을 앙망하는 생활에서 옵니다.

주의 뜰에 거하는 복된 사람은 성전에서 기도하는 사람입니다.

기도하는 교회와 기도하는 성도와 기도하는 가정이 세워지는 줄 믿습니다.

종0교회 최이0목사님이 오래 전 미국에 가셨을 때 두 교회를 방문하셨다고 합니다.

하나는 크리스탈처치라고 로버트 슐러목사님이 목회하던 교회입니다.

최고의 지성인과 부자들이 모인 이 교회는 예배당 내부가 보이도록 크리스탈로 지어진 정말 아름다운 교회입니다.

웅장한 파이프오르간에 맞춰 수천명이 예배하는 모습은 장관이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또 한 교회는 케이포드목사님이 시무하는 처치온더웨이라는 그리 크지 않은 교회였습니다.

그런데 교회안내자가 목사님을 데리고 구예배당으로 안내했습니다.

이전 교회를 헐지 않고 보존한 것입니다.

이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은 옛날 나무계단 그래로라 올라가는 데 삐꺽거리는 소리가 났고 전등을 몇 개 켜 논 본당은 낮인데도 약간 어두웠습니다.

그런데 희미한 본당 마루 바닥에 여기 저기에 많은 사람들이 엎드려 간절히 기도하고 있었습니다.

안내자는 저 모습이 바로 우리 교회를 지탱해 주는 힘이라고 말했습니다.

그 뒤 25년이 흘렀습니다.

그렇게 화려하고 웅장하게 세상의 시선을 한 몸에 받았던 수정교회는 남에게 넘어갔고 이젠 임대해서 예배를 드리고 있습니다.

그리고 오래 된 본당에서 성도들이 간절히 기도하던 교회는 지금 수 만명이 모이는 교회로 성장해 있습니다.

새해엔 더욱 기도하는 교회, 더욱 기도하는 가정이 되기를 원합니다.

참 신기하죠?

기도하지 않고 주어진 것은 그냥 덤덤합니다.

그런데 우리가 기도했던 것이 주어지고 기도했던 것이 이뤄진 것을 보면 응답 받은 내용보다 기도가 응답되었다는 기쁨이 더 우리를 만족하게 합니다.

기도를 통해 하나님이 살아계시고 나를 알고 계시고 내 편이라는 것을 체험하는 데서 오는 기쁨은 비교할 것이 없습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는 영적인 복과 육적인 복을 함께 주셔서 우리를 만족하게 하시려고 기도를 통해 우리를 인도해 가시는 것입니다.

 

이렇게 하나님의 뜰에 거하며 성전에서 기도하는 사람은 더 광대하신 하나님을 체험합니다.

5절에서 그는 온 세상의 구원의 하나님을 만납니다.

우리 구원의 하나님이시여 땅의 모든 끝과 먼 바다에 있는 자가 의지할 주여.

당장 내게 아쉬운 게 있고 절박한 게 있어 기도하러 나갔는 데 나올 때 그가 깨달은 것은 온 인류를 구원하실 하나님을 만난 것입니다.

기도는 이 땅의 것들을 구하러 아버지 앞에 나갔다가 영원한 천상의 것을 깨닫고 나오는 것입니다.

새해에는 이런 하나님을 더욱 가까이 느끼고 체험하시길 축원드립니다.

다윗은 어떻게 이렇게 살아계신 하나님을 바로 곁에 계시고 머리 위에 계신 것처럼 확신하는 삶을 살았을까요?

그 비밀은 사무엘상1613절에서 발견합니다.

사무엘이 기름 뿔을 취하여 그 형제 중에서 그에게 부었더니 이 날 이후로 다윗이 여호와의 신에게 크게 감동되니라

성령이 떠나지 않으시고 다윗과 함께 하셨다는 것입니다.

반면 실패했던 사울왕에 대해 사무엘상 1614에서 이런 말씀이 있습니다.

여호와의 신이 사울에게서 떠나고

하나님의 성령이 우리와 함께 하시지 않으면 절대 하나님의 실존이 체험적으로 알아지지 않습니다.

설교를 아무리 듣고 교회생활을 해도 도대체 하나님을 모르겠다는 것입니다.

새해 우리 모두에게 성령께서 충만히 계시길 간절히 소원합니다.

예수님은 구하는 사람에게 성령을 보내주시겠다고 약속하셨습니다.

하나님을 깊이 만나길 간절히 기도하는 어느 날 성령께서 우리의 심령을 반드시 살아계신 아버지의 은혜의 보좌 앞으로 인도해 가실 줄 믿습니다.

 

6절부터 다윗은 자연세계의 모든 것을 지배하시는 장엄하신 하나님을 찬양합니다.

모든 것을 다스리시는 창조의 하나님이 우리의 주님이 되시기에 아침이 되는 것과 저녁이 되는 것이 다 즐거운 것입니다.

아침에 눈을 뜨면 두렵고 저녁이 오면 왠지 허탈한 것이 인생입니다.

제가 예수님을 믿기 전에 좋아하던 것이 어스름한 저녁시간이었습니다.

시골에서 밥짓는 연기 올라가는 시간 있죠.

그 시간이 되면 까닭모를 슬픔이 살짝 덮이며 삶의 허무감이 몰려오는 데 그 시간이 참 묘합니다.

낯 선 곳을 여행하던 차 안에서 그런 시간을 맞으면 딱입니다.

그런데 제가 이제 깨닫습니다.

그 시간은 본성적으로 영혼의 고향을 그리워하고 목자 되신 하나님의 부재를 느껴 허무했던 시간이었구나.

이젠 어스름한 저녁이 되어도 옛날 같은 향취는 느껴지지 않습니다.

주께서 아침이 되는 것과 저녁이 되는 것을 다 즐거워하게 하시는 줄 믿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에 다윗은 그의 삶에 부어주시는 일상의 축복이 얼마나 자상하신 아버지의 손길에서 이루어진 것인지를 찬양합니다.

9절부터 13절까지를 보면 너무나 아름다운 전원의 풍경이 펼쳐집니다.

이 말씀들 속에서 우리가 뿌리내리고 거주하는 주변을 하나님이 어떻게 축복해 주시는 지 알 수 있습니다.

9절을 보면 하나님께서 땅을 돌보신다고 합니다.

농사하는 사람이 돌보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가 삶의 터전을 열심히 닦고 소출을 내는 것 같지만 우리 삶의 터전을 돌보시는 분은 하나님이십니다.

땅에 물을 대주고 심히 윤택하게 하십니다.

강에 물을 가득하게 하시고 이 같이 땅을 예비하신 후에 곡식을 주신다고 말합니다.

먼저 땅을 예비하신 후에 곡식을 주신다는 것에 주목하기 바랍니다.

우리는 항상 성급하게 곡식을 바라지만 하나님은 먼저 물을 대고 땅을 윤택하게 하신 뒤에 곡식을 주신다는 것이죠.

우리 삶에도 먼저 땅을 예비하시는 기간이 필요합니다.

기도를 시작하면 바로 응답되는 것이 아니고, 하나님과 교제가 이루어진다고 바로 영적인 열매가 맺히는 것이 아니라 먼저 땅을 예비하십니다.

그리고 10절에 주님께서 그 위에 얼마나 섬세하고 사랑스럽게 땅을 준비하고 곡식을 키워나가는 지를 보십시오.

주께서 밭고랑에 물을 넉넉히 대사 그 이랑을 평평하게 하시며 단비로 부드럽게 하시고 그 싹에 복을 주신다고 하죠?

우리는 곡식을 수확하는 결과에만 집착하고 결실할 것만 고대하지만 하나님은 농사의 모든 과정을 아끼시고 작은 싹이 나는 것도 복을 주신다는 것입니다.

새해에는 우리도 하나님과 같이 농부의 사랑스런 눈으로 우리 가정과 내 삶에서 일어나는 작은 일들을 아끼고 감사하며 살아가길 축원드립니다.

그리고 11절에 보면 주님의 은택으로 한 해 전체가 영화로운 관을 썼다고 합니다.

우리의 새로운 한 해의 모든 날들을 축복과 영화의 관을 씌워주시길 소원합니다.

2013년도 지난 해와 우리 형편이 크게 달라지지 않을지 모릅니다.

그러나 좋으신 하나님과 동행하는 길에는 기름방울이 떨어지고 우리 삶의 터전은 기쁨으로 띠를 띠어주실 줄 믿습니다.

13절입니다.

초장은 양 떼로 옷 입었고 골짜기는 드디어 곡식으로 덮였으며 그들이 다 즐거이 외치고 또 노래하나이다.

완벽한 해피 엔딩입니다.

초장은 풀이 아닌 수 많은 양 떼로 가득하고 땅은 곡식으로 덮였으니 기쁨으로 하나님께 외치고 노래하지 않을 수가 없는 것입니다.

오늘 기쁜 마음으로 예배하며 한 해를 주께 의탁하는 우리 모두에게 오늘 주신 축복의 말씀이 하나도 떨어지지 않고 풍성히 이루어지길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드립니다. 아멘.

 

  2012년12월31일 송구영신예배 남수연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