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수요일에 통일왕조였던 이스라엘이 남과 북 두 나라로 갈라지게 된 사연을 살펴보았습니다.
오늘 묵상 내용은 다윗왕조를 배반하고 북이스라엘의 초대왕이 된 여로보암의 망령 된 통치에 대한 말씀입니다.
1.여로보암은 북이스라엘 수도를 세겜으로 정하고 왕조를 견고히 세워갑니다.
세겜은 오래전 족장시대 아브라함이 단을 쌓고 하나님을 예배하던 신앙의 유서 깊은 곳입니다.
이번 주일 요셉의 유언대로 출애굽 때 가지고 나온 유골도 세겜에 묻었습니다.
25절에 보면 또 브누엘을 건축했다고 하죠.
브누엘은 브니엘을 말합니다.
창세기에서 야곱이 얍복강에서 하나님과 씨름하고 그곳 이름을 브니엘이라고 했죠.
이스라엘 민족에게 의미가 있는 두 곳에 도시를 세우고 나름 국가의 정통성을 보여주려고 했던 것입니다.
2. 그러나 여로보암왕은 그것만으로 안심할 수가 없었습니다.
이스라엘은 정치적으로는 어차피 각 지파의 독립성이 강했습니다.
정치적으로 보다는 오히려 신앙공동체로서의 결속력이 더 강했습니다.
문제는 나라의 유일한 중앙 성전이 남유다 예루살렘에 있었다는 것입니다.
여로보암이 국가를 정비해 가며 불안한 마음이 든 것입니다.
27절에 보면 그 두려움이 나타나죠.
백성들이 절기마다 예루살렘 성전으로 갈텐데, 그러다 다시 다윗왕조에게로 마음이 돌아설 것 같은 것입니다.
반역한 자기를 죽이고 열지파가 다시 남유다로 재통일이 될 것을 두려워하게 된 것이죠.
1) 두려움은 여로보암의 불신앙과 권력에 대한 집착에서 온 것입니다.
우리의 두려움도 하나님에 대한 믿음의 결핍과 가진 것을 잃을 걱정에서 옵니다.
다윗왕조의 일개 중신이었던 여로보암이 어떻게 북이스라엘의 왕이 될 수 있었는지는 지난 주에 말씀드렸습니다.
솔로몬의 죄로 인해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찢어서 북왕조를 여로보암에게 맡기셨다고 했죠.
선지자를 보내 그 사실을 전하며 당부하신 말이 있습니다.
만일 네가 다윗처럼 하나님을 섬기며 백성들을 잘 다스리면 남유다 다윗왕조처럼 너의 왕조를 견고하게 이루어주시겠다는 것이었죠.
여로보암이 자기가 왕이 된 것은 하나님 때문이라는 걸 알았습니다.
그렇다고 하나님을 경외하고 섬기지는 않았습니다.
하나님을 안다고 다 경외하며 섬기는 것은 아닙니다.
그걸로 치면 사탄이 하나님을 제일 잘 아니 제일 잘 섬겨야죠.
내가 하나님을 아는 것을 믿음의 기준으로 삼지 말고 내가 하나님을 경외하는 지를 믿음의 기준으로 삼아야 합니다.
-여로보암은 하나님을 믿지 않았기에 받은 것을 지키기에만 급급합니다.
하나님을 잘 섬기면 그 왕위가 영구할 것이라는 약속의 말씀이 문제의 해답인데, 그 말씀은 믿지를 못합니다.
이미 이뤄진 것은 믿겠지만 이뤄지지 않은 것은 믿지 못하는 것이죠.
그것이 신앙과 불신앙의 차이입니다.
아직까지 나를 인도하신 하나님을 믿으십니까?
그렇다면 앞으로도 나를 사랑하시고 인도하실 것을 믿으시기 바랍니다.
-여로보암의 두려움은 가진 것을 잃을 걱정에서 나온 것입니다.
우리의 두려움도 거기서 나옵니다.
그러나 여로보암처럼 문제에만 집착한다고 해결되지 않잖아요?
내가 노력 해도 안될 것 같기에 두려움이 생기는 것 아니겠습니까?
오늘도 어떤 낙담할 일, 두려운 마음이 있으셨나요?
두려움에 굴복해 여로보암처럼 믿음을 벗어나 급히 변통할 방법도 찾지 마시기 바랍니다.
하나님께 기도하면 더디더라도 하나님이 돌파할 힘을 주시고 아니면 우회하는 길을 열어 주십니다.
더 무릎을 강하게 하고 기도하며 내 스스로 발휘할 믿음도 보이시길 축복드립니다.
2) 여로보암은 그렇게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 인간적인 방법을 씁니다.
돌이킬 수 없는 악을 자행한 것이죠.
28절을 보면, 여로보암이 금송아지 둘을 만들어 하나는 벧엘에 하나는 단에 세워 제단을 만듭니다.
하나님은 정해주신 곳 예루살렘에 오직 하나의 성전만 허용하셨잖아요?
그걸 거역하고 자기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서 두 곳에 더 신당을 만든 것입니다.
벧엘은 야곱이 사닥다리 환상을 본 뒤 돌베개를 세워 기름을 부었던 곳입니다.
그 또한 뭔가 제사와 관련 있는 곳에 교묘히 금송아지 신상을 세운 것이죠.
단에도 금송아지 신상을 세웠다고 합니다.
단이라는 지명을 기억하실지 모르겠는데, 전에 단에 대해서 사사기 말씀을 나눌 때 말씀드린 적이 있습니다.
사사시대 미가라는 사람이 은으로 신상을 만들고 제사장의 옷인 에봇을 만들어 가정 신당을 세웠었죠.
마침 마을을 찾아 온 레위인 청년을 불러 월급을 주고 가정 제사장으로 삼습니다.
그런데 단 지파의 사람들이 그곳에 왔다가 신상을 보고 탐이 났습니다.
그래서 그 젊은 레위인 제사장과 신상과 에봇을 훔쳐서 자기 지파의 중심지인 단으로 가져갑니다.
그 단이라는 장소가 그렇게 해서 우상숭배의 거점이 된 것입니다.
바로 그곳에다 떡하니 금송아지 신상을 세운 것이죠.
여로보암의 악은 여호와 신앙에서 우상종교로 바꿨다는 게 아닙니다.
바알이나 몰렉을 섬긴 것이 아닙니다.
금송아지를 만들어 놓고 뭐라고 합니까?
28절, 너희가 다시는 예루살렘에 올라갈 것이 없도다 이스라엘아 이는 너희를 애굽 땅에서 인도하여 올린 너희의 신들이라 하고
백성들에게 종교를 바꾸라면 얼마나 반발이 심하겠습니까?
그냥 믿던 대로 여호와하나님을 믿으라는 것입니다.
단, 예루살렘 성전이 아닌 우리나라 땅에 세운 신전에서 예배도 드리고 절기도 지키라는 것이죠.
이 금송아지가 바로 우리 민족을 출애굽 시킨 신이라고 합니다.
사람들의 종교성은 자기가 믿는 신의 형상을 눈으로 보고 싶어 합니다.
그러니 금부처상 앞에 앉아 절하고 우러러보면 종교심이 더 만족되는 것이죠.
카톨릭 교회에 가면 하나님을 형상화 시킨 상징들이 얼마나 많습니까?
눈에 보이는 신, 신의 형상이 더 섬기기 쉬운 게 사실이죠.
개신교회에서도 강대상 뒤에 십자가 형상은 예수님을 상징해서 허용합니다.
보수교단인 장로교 합동측에서는 강대상에 십자가도 두지 않습니다.
뭔가를 눈으로 보며 하나님을 상상하고 상징물을 의지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우리 자식들이 나와 소통을 안하고 내 사진과 대화한다고 생각해 보십시오.
여로보암의 죄가 더 악하고 나쁜 것은 하나님이 십계명에서 금지하신 형상을 만들어 백성들을 수렁에 빠트렸다는 것입니다.
자기 야욕을 위해서 이후 이백여년 간 태어나고 죽은 모든 백성들이 금송아지 우상을 하나님으로 섬기다 멸망 당하게 했던 것이죠.
하나님은 성막을 짓고 솔로몬 성전을 지으실 때 설계도까지 손에 쥐어 주셨습니다.
어떤 모양, 어떤 규격, 어떤 재료를 쓸 것도 다 지시하셨습니다.
그 거룩한 장소에서 어떻게, 언제, 누구의 손으로 제사를 드릴 것인지도 지시하셨습니다.
사람이 보이지 않는 하나님을 자기 마음대로 규정하고 자기들 편의대로 우상화시켜 섬기지 못하게 하신 것입니다.
사람들은 무엇이든 자기에게 유리하게 바꿔버리잖아요?
신이 나타나지도 않고 말도 못하니 얼마나 인간 탐욕대로 만들어진 신을 섬기고들 있습니까?
하나님은 정해주신 대로 섬겨야 합니다.
하나님이 말씀하신 성경에서 배운 대로만 믿으시길 축복드립니다.
3) 북이스라엘의 금송아지 숭배에서 꼭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이 있습니다.
어떻게 그 많은 사람들이 금송아지가 하나님이라는 말에 속아 넘어갔냐는 것입니다.
적어도 십계명 정도는 사람들이 알고 있어야 하지 않았겠습니까?
그런데 30절을 보면 이렇게 말씀하죠.
이 일이 죄가 되었으니 이는 백성들이 단까지 가서 그 하나에게 경배함이더라
기가 막힐 노릇이죠.
모세오경을 주실 때 하나님은 율법을 부지런히 가르치고 배워서 지키라고 하셨습니다.
그러라고 레위지파를 열두지파에 흩어 놓으셨습니다.
레위지파가 할 일은 각 지파별로 제사드리는 게 아닙니다.
율법을 가르치는 거에요.
어떻게 하나님을 섬길지, 어떻게 하나님의 백성답게 살아갈 것인지, 이걸 가르치라고 레위지파를 흩으신 것이잖아요?
그런데 어찌 된 일인지 백성들이 율법을 배우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적어도 제1계명을 위배하는 금송아지 우상을 만들어 하나님이라고 했을 때 사람들이 들고 일어나야 맞는 것이죠.
십계명대로 하면 여로보암을 돌로 쳐야 했습니다.
우리가 하나님 말씀을 잘 가르치고 배우지 못하면 이런 무지하고 어리석음에 빠지게 되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하나님을 말하는 거짓 선지자들이 영혼을 노략질 할 것을 경고하셨습니다.
진리를 잘 배워 나와 내 자녀들의 영혼을 잘 지키시길 축복드립니다.
4) 여로보암의 죄는 점점 더 악화일로가 됩니다.
죄를 옹호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죄악이 필요하게 된다는 걸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제사장직을 임의로 바꿉니다.
-31절, 그가 또 산당들을 짓고 레위 자손 아닌 보통 백성으로 제사장을 삼고
레위인만 제사장이 될 수 있는 규정을 마음대로 바꾼 것입니다.
율법을 모르는 엉뚱한 제사장이 자기 소견에 좋을 대로 제사를 인도했으니 그 산당을 결국 가나안의 우상들로 가득 채우게 된 것이죠.
-그 다음은 절기도 자기 마음대로 정합니다.
33절, 그가 자기 마음대로 정한 달 곧 여덟째 달 열다섯째 날로 이스라엘 자손을 위하여 절기로 정하고 벧엘에 쌓은 제단에 올라가서 분향하였더라
이스라엘의 가장 큰 절기는 유대력으로 칠월 열다섯째 날, 장막절입니다.
우리가 쓰는 태양력으로는 바로 지금 시즌입니다.
이번에 하마스가 이 장막절 절기 마지막 날 공격을 감행한 것입니다.
여로보암은 이 장막절을 칠월에서 팔월로 한달 늦게 바꾼 것이죠.
-결국 자기가 제사장처럼 스스로 제단에 분향을 합니다.
벧엘에 쌓은 제단에 올라가서 분향하였더라
이제 하나님의 자리에 오를 일만 남은 것이죠.
그 결과가 어땠습니까?
13장 34절, 이 일이 여로보암 집에 죄가 되어 그 집이 땅 위에서 끊어져 멸망하게 되니라
그 뿐만이 아닙니다.
14장16절, 여호와께서 여로보암의 죄로 인하여 이스라엘을 버리시리니 이는 저도 범죄하고 이스라엘로 범죄케 하였음이니라 하니라
살아계신 하나님께 대한 신앙을 여로보암이 이렇게 일개 우상숭배자들처럼 변질시켜 버린 것입니다.
금송아지 형상에 무슨 인격이 있고 신성이 있습니까?
사람이 무엇을 믿는지는 그 사람의 수준을 바꿉니다.
우상숭배는 신까지 만들고 이용해서 자기 탐욕을 채우겠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이 원하셨던 거룩한 민족은커녕 가나안의 어떤 민족보다 더 악을 행한 이스라엘은 결국 하나님의 심판을 당하게 되었던 것입니다.
2023년10월11일 수요기도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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