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엘서는 사무엘의 탄생부터 다윗왕 통치 말년까지를 기록한 성경입니다.
이어지는 열왕기서는 다윗왕의 임종과 솔로몬의 즉위로 막을 엽니다.
그리고 솔로몬이 죽은 뒤 남북으로 분열된 역사와 바벨론에 의한 남유다의 멸망으로 끝이 납니다.
이 기간이 약 4백년이고, 이후로는 현대 이스라엘 국가가 1948년에 세워지기까지는 주권 국가가 되지 못합니다.
열왕기서는 단지 북이스라엘과 남유다 왕들의 역사 기록만이 아닙니다.
열왕기서 기록자는 각 왕들이 하나님을 경외했는지 아닌지에 대한 분명한 관점으로 왕들을 평가합니다.
특히 하나님을 경외했는지의 기준은 다윗입니다.
그래서 열왕기서를 읽다보면 어느 왕이 다윗과 같았다, 아니다라는 말로 계속 왕들을 평가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결국 나라가 망하게 된 것이 다윗과 같이 하나님을 경외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것을 뼈저리게 되새기는 것이죠.
우리에게도 경종을 울리는 묵상이 되리라 믿습니다.
열왕기서를 기록한 사람은 전승에 의하면 바벨론 함락 후 예레미야가 집필했다는 견해와 익명의 선지자들과 서기관들이 기존의 역사들을 모아 집대성했다는 견해가 있습니다.
성경 각 권에 대해 간단한 개요를 아는 것은 성경 본문을 이해하는 데 중요합니다.
오늘 본문은 다윗이 임종 전에 솔로몬에게 유언하는 내용입니다.
1. 다윗에게는 열 아홉명의 아들이 있었고 왕 위를 솔로몬이 계승합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대로 솔로몬은 다윗이 우리야를 죽이고 밧세바를 데려와 낳은 아들입니다.
첫째 아이는 죽고 둘째로 낳은 아이가 솔로몬입니다.
밧세바사건은 다윗의 오점 중 하나죠.
그러나 하나님은 다윗의 출중한 아들 압살롬, 아도니아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오점 속에서 낳은 아들 솔로몬에게 다윗왕조를 계승하게 하십니다.
압살롬이나 아도니아는 솔로몬과 태생부터 달랐습니다.
다윗의 정실부인에게 태어났고 외모나 능력이나 빠질 것 없이 스스로 잘난 왕자들이었습니다.
솔로몬은 왕궁에서 자랄 때 밧세바의 아들이라는 꼬리표가 따라다녔을 것입니다.
하나님이 솔로몬을 택하신 이유를 우리가 알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성경에 압살롬이나 아도니아에게서는 하나님과 관련된 이야기나 하나님을 경외했다는 흔적을 찾아볼 수 없습니다.
솔로몬만이 하나님을 경외했던 기록이 나옵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자녀인 것은 지금 하나님을 경외하고 있는지를 보면 알 수 있는 것입니다.
솔로몬은 압살롬이 아버지 다윗에게 반역했던 국가의 위기를 경험했습니다.
반역한 형 압살롬이 사살당하는 두려운 일도 보았습니다.
1장에서는 형 아도니아가 다윗의 윤허도 없이 스스로 왕이 되는 위급한 순간도 겪었습니다.
아도니아가 왕이 되면 아버지 다윗으로부터 왕으로 내정된 솔로몬은 죽은 목숨입니다.
뒤에 보면 아도니아가 밧세바에게 와서 마지막으로 다윗을 수종 들던 아리따운 아비삭을 아내로 달라고 할 때 아주 당당하게 솔로몬의 왕위는 원래 자기 것이라고 말합니다.
솔로몬이 왕위에 오른 나이를 십육세에서 이십세 사이로 봅니다.
그야말로 애송이죠.
다윗에게도 왕 위에 앉은 어린 솔로몬이 걱정거리였습니다.
열두지파가 복잡한 지역감정으로 얽혀있는 나라를 솔로몬이 이끈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우려대로 결국 나라가 남북으로 갈라질 때 유다 한 지파만 다윗왕조와 함께 합니다.
다윗이 노령의 나이까지 솔로몬에게 왕위를 넘겨줄 수가 없었을 것입니다.
아도니아의 반역으로 인해 예정에 없이 급하게 솔로몬에게 왕위 계승이 이루어지게 된 것입니다.
하나님이 솔로몬이 왕이 될 것을 말씀하셨는데도 인간적인 걱정이 자칫 솔로몬의 왕위 계승에 큰 차질을 빚을 뻔했던 것이죠.
우리의 인간적인 걱정이 지나치면 계속 하나님의 뜻을 가로막게 됩니다.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믿고 걱정과 염려를 자꾸 털어버리시길 바랍니다.
2. 그렇게 솔로몬이 왕 위에 오르고 다윗은 이제 세상을 떠날 때가 되었습니다.
1절, 다윗이 죽을 날이 임박하매 그의 아들 솔로몬에게 명령하여 이르되 내가 이제 세상 모든 사람이 가는 길로 가게 되었노니
사람이 어떤 인생을 살았든 차별 없이 가는 길이 있죠.
왕의 인생도, 걸인의 인생도 마지막엔 차별 없이 가는 길이 죽음입니다.
다윗의 말을 보면 자신의 죽음에 대해 동요되는 감정이 느껴지지 않죠.
시편16편을 보면 다윗에게 부활신앙이 있었습니다.
부활 소망이 마지막 가는 길에 극과 극의 차이를 만드는 것입니다.
우리는 성경이 말씀하신 진리를 믿고 항상 이생 이후를 준비해야 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우리를 위해 아버지 집에 거할 곳을 예비하셨습니다.
그렇기에 죽음은 끝이 아니고 드디어 제대로 살기 위해 영원한 아버지의 집으로 입성하는 것입니다.
이 사실에 대해 분명한 믿음이 있어야 두려움 없는 인생을 보낼 수 있습니다.
삶이 현실이듯 죽음도 현실이고 죽음 다음의 삶도 현실입니다.
사실 천국에 대한 확고한 소망이 있다 해도 죽음이라는 과정 자체는 우리에게 두려움입니다.
그러니 죽음 뒤의 삶도 모르는 사람에게 죽음의 위력은 엄청난 것이죠.
수많은 전쟁에서 셀 수없이 많은 사람을 죽였던 요압장군도 자기의 죽음 앞에선 벌벌 떨 수밖에 없었던 것입니다.
이제 인생 후반기에 접어드는 성도님들은 특히 천국의 소망을 수시로 점검하시고 이 땅을 비우고 천국에 대한 소망을 점점 채워가시길 축복드립니다.
3. 다윗은 왕위를 이은 솔로몬에게 간곡한 유언을 남깁니다.
다윗은 하나님 앞에서나 세상적으로나 어느 모로 보나 성공한 사람입니다.
자신의 성공 비결을 아들에게 전수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죠.
우리도 다윗에게서 배워야 할 것입니다.
1) 너는 힘써 대장부가 되라
특히 다윗이 이 말을 하게 된 이유를 아시겠죠?
어린 나이에 암투가 끊이지 않는 왕궁에서 다스려야 할 솔로몬은 힘써 용기있는 사람이 되어야 했습니다.
대장부가 되어 스스로 용기를 내지 않으면 암투의 희생양이 됩니다.
솔로몬의 세계만 그런 게 아니죠.
우리가 약하다고 이해하고 도와주는 세상이 아닙니다.
전에 이연복셰프가 하는 말을 듣고 제가 깜짝 놀랐습니다.
이분이 코 수술을 잘못해서 20년전에 후각을 상실했다고 합니다.
요리사가 냄새를 못 맡는다는 건 치명적입니다.
그래서 요리를 그만 둘 생각까지 했다고 합니다.
그러나 이연복요리사가 택한 것은 이 사실을 숨기고 미각을 더 단련한 것이었습니다.
50살이 지나서 후각상실을 공개하니 그때는 오히려 이셰프를 더 인정하고 지지하는 걸 경험했다고 합니다.
박지성이 평발인 것처럼 이연복의 후각상실이 시련을 극복하는 아이콘이 된 것이죠.
나 자신을 보면 참 용기도 없고, 겁도 많고, 잘 살아갈 실력도 부족하고, 신체도 허약하고, 모든 게 약점투성이입니다.
그런 나를 하나님 앞에서는 보일지언정 인간사회에서 드러내는 건 불리한 처세입니다.
또 바울사도는 빌립보서4장13절에서 이렇게 말씀합니다.
내게 능력 주시는 자 안에서 내가 모든 것을 할 수 있느니라
우리에게 능력을 주시는 예수님 안에서 내가 할 수 없는 놀라운 일도 해 낼 수 있다는 말씀입니다.
뿐만 아니라 해 내지 못한 난관 속에서도 달라지는 건 없다고 바울사도는 12절에서 밝힙니다.
나는 비천에 처할 줄도 알고 풍부에 처할 줄도 알아 모든 일 곧 배부름과 배고픔과 풍부와 궁핍에도 처할 줄 아는 일체의 비결을 배웠노라
오히려 진정 강한 사람은 모든 것에 동요 없이 처할 줄 아는 사람입니다.
그 비결은 내가 예수님 안에 거할 때, 내게 그런 능력을 주님께서 주심으로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나 자신과 환경을 바라보면 매순간이 낙담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우리의 시선이 매일 예수님을 바라보면 담대함을 얻을 수 있습니다.
히브리서 12장 2 믿음의 주요 또 온전케 하시는 이인 예수를 바라보자
두고 보십시오.
예수님을 견고히 믿고 의지하는 성도가 마지막까지 승리합니다.
항상 예수님을 바라보는 모두가 되시길 축복드립니다.
2) 네 하나님 여호와의 명령을 지켜 그 길로 행하여 그 법률과 계명과 율례와 증거를 모세의 율법에 기록된 대로 지키라 그리하면 네가 무엇을 하든지 어디로 가든지 형통할지라
성도들은 구약시대나 신약시대나 하나님의 통치를 받으며 사는 사람들을 말합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통치를 받고 있다는 걸 어떻게 알 수 있습니까?
하나님의 율법과 계명을 지키느냐 아니냐로 증명이 됩니다.
하나님의 다스림을 받는다는 것은 명령하신 대로 사는 거예요.
옆집 아이들에겐 우리가 이거 해라 저거 해라 말하지 못합니다.
그런다고 우리 말을 들을리도 없죠.
그러나 우리 아이들에겐 우리가 가르치고 요구하고 훈계합니다.
우리 아이들은 내 말을 들으려고 애를 씁니다.
그게 부모와 자식이라는 관계이기 때문이죠.
우리가 하나님의 말씀대로 살려고 노력하는 것은 부모 자식간의 관계가 되었다는 뜻입니다.
세상사람들은 예수님의 교훈에 아무 신경도 쓰지 않고 삽니다.
평생 하나님 말씀을 지극히 섬겼던 다윗은 자신의 성공 인생의 비결을 그대로 솔로몬에게 전수합니다.
우리도 자식들에게 마지막 유언을 한다면 다윗같이 해야겠습니다.
예수님 잘 믿어라, 하나님 경외해라, 주님 계명대로 지키며 살아라.
이거 이상 사랑하는 자식들에게 무엇을 유언하겠습니까?
그렇게 자식들이 살면 다윗이 말한대로 될 것입니다.
그리하면 네가 무엇을 하든지 어디로 가든지 형통할지라
3) 그렇게 행하면 이스라엘 왕위에 오를 자가 다윗왕조에서 끊어지지 않는다고 하셨습니다.
4절, 만일 네 자손들이 그들의 길을 삼가 마음을 다하고 성품을 다하여 진실히 내 앞에서 행하면 이스라엘 왕위에 오를 사람이 네게서 끊어지지 아니하리라
다윗의 염려대로 하나님을 진실히 섬기지 않은 이스라엘에게 그들을 다스릴 다윗왕조는 끊어집니다.
다윗왕조가 끊어졌다는 말은 나라가 망했다는 말입니다.
그러나 영원한 다윗의 후손인 예수님을 보내주실 약속은 하나님이 지키셨습니다.
이스라엘에서 다윗왕조는 사라졌지만 다윗의 후손인 참 왕이신 예수님이 세상에 오신 것이죠.
실제 역사 속에서 다윗의 명령대로 하나님의 법을 지키지 않은 이스라엘이 망한 것처럼 성도가 하나님의 계명대로 살지 않으면 망합니다.
믿음이 있다 해도 육신대로 살면 영적으로 볼 때 망하자는 것입니다.
성도들은 예수님의 말씀을 지키기 위해서 매일 본성과 싸우고, 세속적인 가치관과 싸우며 사는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 매일 성경을 읽고, 설교를 잘 듣고, 말씀이 내 인격에 스며들게 해야 합니다.
그래야 상황마다 맞는 말씀이 생각나고 말씀의 인도를 받게 되는 것입니다.
그렇게 예수님의 다스리심이 내 삶에서 끊어지지 않는 것이 형통하고 복된 삶인 것입니다.
2023년9월6일 수요예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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