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야

너희는 여호와를 찾으라 (이사야55장6절-13절)

남수연 2012. 2. 2. 17:28

 

광화문에서 노점상을 하는 0정재완씨는 뇌성마비 1급 장애인입니다.

뒤틀려 있는 얼굴과 손발 처럼 그의 마음도 비뚤어져 있었습니다.

우리가 맨발의 기봉이 같은 영화를 보면 그런 장애를 가진 분들이 마음은 참 순수하고 밝은 것을 보죠.

그런데 0정재완씨는 자신의 인생이 비참하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비뚤어진 얼굴에 담배를 피우며 인상을 찡그린 모습은 아주 험상궂어 보이기까지 합니다..

20년 전 중고카메라를 하나 사들고 황량하고 찌든 뒷골목을 찍고 다니던 0우혁감독의 카메라에 재혁씨가 잡혔습니다.

어두운 인생이 비슷했던 둘은 친구가 되었습니다.

0감독의 친구이자 배우가 된 재완씨 입에서는 불쑥 불쑥 예사롭지 않은 말들이 쏟아져 나왔습니다.

세상을 바라보는 눈이 남달랐고 배운 것도 없는 그의 입에서 인생을 통찰한 것 같은 신기한 말이 시 처럼 흘러나왔습니다.

시인이 되고 싶다는 재혁씨는 버려진 낡은 테이블 위나 보도블럭이나 담쟁이 잎사귀 위에 짧막한 시를 꼬불 꼬불 적어나갔습니다.

시는 아름답고 그의 삶 처럼 외로웠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그는 쓸쓸한 얼굴로 김감독을 향해 말합니다.

하나님이 나 같은 놈의 인생도 알아주실까?

나 같은 초라한 놈의 기도도 들어주실까?

그리고 여러 달 만에 0우혁감독이 그를 다시 찍기 위해 광화문을 찾았을 때 눈이 휘둥그레질 일이 벌어져 있었습니다.

들개 같던 그의 얼굴이 해바라기 꽃 처럼 활짝 개어있었습니다.

비틀거리며 삶을 저주하듯 끌고 걷던 걸음은 마치 춤이라도 추듯 가볍게 흐느적 거리고 있었습니다.

작은 그의 방 벽에는 비키니 입은 여자 사진도 사라졌고 담배도 술도 냄새조차 싫어졌다고 말합니다.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이냐 묻는 0감독의 질문에 그가 답합니다.

후후후, 성령이 나를 찾아오셨어.

여전히 광화문 길거리에 한 평 노점상을 벌이고 앉아 있었지만 이제 그곳은 인생을 비관하며 줄 담배를 피워대고 캔맥주를 비우던 곳이 아니었습니다.

하루의 시작은 출근을 감사하는 기도와 성경읽기로 시작됩니다.

한 뼘 햇볕이 비치는 길 가에서 낡은 수첩 한 장 한 장 적혀 가는 그의 시는 슬픈 인생이 아닌 하나님의 사랑을 노래하고 있었습니다.

전봇대에 기대진 낡은 간판의 붉은 녹자국을 보고 그는

이건 예수님의 옆구리에서 흐르는 핏자국 같다 라고 말합니다.

버려진 판자 조각에 한 참 힘을 들여 너는 오직 여호와를 바라라라고 쓰더니 길 가에 세워 둡니다.

그걸 왜 거기에 두냐고 묻는 0감독의 물음에 지나가는 노숙자나 가난한 사람이 그걸 보고 하나님을 생각하라고 그랬다고 말합니다.

이제 더는 그의 얼굴에서 암울함도 비관도 절망도 찾아 볼 수 없습니다.

그의 이야기가 바로 온유한 자는 복이있나니라는 영화가 된 것입니다.

그런데 20년의 긴 시간을 필름에 담다 보니 비관과 어둠에 갇혀있던 처음의 재완씨가 예수님을 만나 변한 모습이 연기가 아닌 진짜 다큐멘터리로 담겨지게 된 것입니다.

이런 건 상당히 특별난 경우죠.

재완씨에게 하나님과의 만남은 그 무엇보다 실제이고 현실입니다.

영화에는 재완씨 한 사람과 김감독의 목소리가 전부인 데 신기하게도 보이지 않는 하나님의 존재와 손길이 거기서 느껴진다는 것입니다.

정말 놀랍게도 하나님이 질병과 가난에 찌든 남루한 이 한 사람을 천하와 같이 귀하게 대하고 계시다는 걸 발견합니다.

오늘 우리는 어떤 마음의 짐을 무겁게 지고 하나님 앞에 나왔는지요.

설령 재완씨 보다 더 초라 한 삶을 지고 나왔다 해도 그의 곁에 보이지 않는 하나님이 함께 하시듯 우리 곁에도 하나님이 함께 하시는 줄 믿습니다.

그리고 오늘 우리에게 주시는 하나님의 말씀은 지금 우리 곁에 계신 하나님을 부르고 찾고 만나라는 것입니다.

오늘도 우리 예배 가운데 임재하시고 실존하시는 성령님을 체험하고 우리를 짓누르는 고민과 괴로움이 가볍게 벗겨지는 시간이 되길 간절히 소원합니다.

 

먼저 오늘 본문을 통한 첫 번째 메시지는 하나님을 만나라는 것입니다.

6절에 보면 너희는 여호와를 만날 만한 때에 찾으라 가까이 계실 때에 그를 부르라고 말씀합니다.

우리가 하나님을 만날 만한 때가 있다는 것입니다.

그 때가 언제입니까?

오늘 이 말씀을 들을 이스라엘의 형편을 보면 우리 우환과 근심 만큼 심장이 쪼그라드는 상황 속에 있습니다.

북왕국 이스라엘은 이미 앗수르에 멸망당했고 남왕국 유다는 강대국의 틈바구니에서 위태롭게 하루 하루를 버티고 있을 때입니다.

이사야선지자의 사역은 남왕국 유다를 향해 회개하고 하나님께 돌아오지 오지 않으면 이스라엘 처럼 될 거라고 외쳐대야 하는 괴로운 역할이었습니다.

그들을 향해 지금이 바로 하나님을 만날 절호의 기회라고 종용하는 것입니다.

위기가 코 앞에 있고 현실은 막막하며 여전히 죄 가운데 있는 바로 지금이 여호와를 만날 만한 때라는 것이죠.

그러나 유다는 하나님께 돌이키지 않았습니다.

인간적인 방책으로 이집트와 동맹해 외세를 막는 길을 선택합니다.

하나님께서 내 편이 되어주지 않으시면 아무리 다른 사람과 손을 잡아도 소용이 없습니다.

우리가 삶에 어려움을 만나고 위기와 부딪힐 때 인간적인 방편을 생각하기에 앞서 하나님께 나가 하나님을 만나는 것이 먼저입니다.

이사야 31장1절은 말씀합니다.

도움을 구하러 애굽으로 내려가는 자들은 화 있을진저 그들은 말을 의뢰하며 병거의 많음과 마병의 심히 강함을 의지하고 이스라엘의 거룩하신 자를 앙모치 아니하며 여호와를 구하지 아니하거니와

하나님께 돌아가 하나님을 해결자로 모시지 않고 이집트란 외교력을 의지했던 남유다는 결국 이사야의 예언대로 바벨론에 의해 멸망당하고 맙니다.

그렇지만 하나님은 이사야 선지자를 통해 이스라엘의 회복을 약속하십니다.

너희가 앞으로 포로생활 가운데 모든 소망도 없고 기약도 없는 좌절 속에 있을 그 때가 바로 하나님을 만날 만한 때라는 것이죠.

가나안의 풍요로운 삶 속에서 하나님을 버렸다면 의지하던 모든 것이 끊어져버리고 도움의 손길도 사라져 버린 지금이 하나님을 만날 때라고 말씀하는 것입니다.

우리에게 가장 완벽한 만족과 보람과 기쁨을 주는 멋진 인생은 오직 하나님을 좇는 인생인줄로 믿습니다.

애굽을 의지해서는 안됩니다.

돈을 의지하고 사람의 도움을 기대하고 내 머리로 궁리한 방책들이 결코 환난날에 나를 돕는 것이 아닙니다.

이 세상에 나를 도와주고 내 짐을 거들어 줄 사람이 어디있겠습니까?

마음은 있어도 각자의 짐도 곤비한 게 인생이죠.

하나님만이 언제고 우리를 환대하시고 우리의 무거운 짐을 거들어 주시는 줄 믿습니다.

하나님만이 우리 짐을 져주시려고 오늘도 부르고 계시네요.

이 세상에 누가 한없이 우리를 기다려줄 수 있습니까?

가족과 친구라 해도 우리 의무도 충성도 보이지 않고 거듭 배신하면 돌아섭니다.

부부관계도 알고 보면 이런 팽팽한 거래관계가 조금은 내면에 작용을 하는 겁니다.

그런데 7절을 보십시오.

우리 하나님은 우리가 불의와 악을 버리고 하나님께 돌아오면 긍휼히 여기시고 너그럽게 용서하신다고 말씀하십니다.

집을 나갔던 자식이 돌아 왔는데 괘씸한 게 아니라 오히려 고생했을 자식이 불쌍하게 보이신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진짜 우리를 긍휼히 여기시고 돌보시는 우리 아버지심을 믿으시기 바랍니다.

6절에 보면 가까이 계실 때에 그를 부르라고 되어있죠?

지금 그들은 하나님을 배반하고 바벨론에 팔려 가 하나님께 완전 잊혀진 존재가 되었다고 느낄 만 합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그게 아니라고 말씀하시죠.

우리가 때로 믿음을 벗어나고 짐짓 하나님 곁을 떠나 좀 멀찍이 돌아다니면 하나님께로부터 멀리 있는 것 같지만 하나님은 여전히 우리 가까이 계시다는 것입니다.

시편139장9절 내가 새벽 날개를 치며 바다 끝에 가서 거주할지라도 거기서도 주의 손이 나를 인도하시며 주의 오른손이 나를 붙드시리이다

답답하고 막막한 현실에 마음이 약해져 자꾸 눈물이 나오려고 할 때도 우리는 혼자가 아닙니다.

하나님은 왜 우리보고 좀 만나자고 하시겠습니까?

도와주시겠다는 것 아니겠어요?

나를 다스리기 조차 힘에 부치고 미래는 불분명하고 해답이 안 나오는 인생의 절박한 문제 가운데도 하나님을 만나면 해답이 있기 때문입니다.

이번엔 0우혁감독의 이야기를 좀 나누겠습니다.

그는 KBS인간극장의 연출자였습니다.

0감독의 어린 시절은 불우했고 어쩌다 다니게 된 교회생활이 간신히 그의 삶을 지탱해 주었습니다.

힘든 역경을 헤치며 살다보니 자꾸 자신의 의지를 키우게 되었고 눈물 한방울 흘리지 않는 메마른 사람이 되었습니다.

그는 꽤 인정받는 PD가 되었지만 마음 한 구석에서 하나님을 위해 뭔가를 해야 겠다는 소망을 버리지 못하고 틈만 나면 가난하고 소외 된 사람들의 일상을 카메라에 담았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출근하던 중 우면산 앞을 지나는 데 정말 뭐라 말할 수 없는 불안과 답답함으로 가슴이 터질 것 같고 구토가 날 지경이 되었습니다.

급히 차를 세워 놓고 산길을 따라 무작정 걸어갔습니다.

그리고 한적한 곳에 무릎을 꿇고 하나님께 기도하기 시작했습니다.

자기 힘으로 이 삶을 더 이상 지탱할 수 없으니 하나님께서 제발 좀 어떻게 해달라고 부르짖었습니다.

얼마를 기도하던 중 갑자기 하나님의 임재가 그를 감싸고 말로 표현하기 힘든 평안과 기쁨과 감동이 복잡하게 솟구쳤습니다.

생전 눈물 한방울 흘리지 않던 그의 눈에서 걷잡을 수 없는 뜨거운 눈물이 쏟아지며 그의 입에서 생각지도 않던 회개가 나왔습니다.

하나님, 죄송합니다.

그리고 뜻밖에 성령님, 죄송해요란 말이 쏟아져 나왔습니다.

생전 성령에 대해선 알려고도 않고 성령의 은사와 능력에도 무관심했던 그가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성령님과 대화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리고 내면에서부터 예수님의 음성이 들렸습니다.

우혁아, 나는 너의 어린 시절부터 너를 보았다.

지금도 나를 위해 무언가를 해보려고 애쓰는 너의 모든 생각도 다 알고 있다.

그런데 네가 잘 모르는 게 있다.

너는 그 모든 걸 네 힘으로 할 수 없다.

성령이 너를 인도하고 모든 것을 이루시니 성령을 의지해라.

세 시간을 넘게 숲 속에서 주님과의 깊은 만남을 체험하고 0감독은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되어 산을 내려오게 됩니다.

마치 재완형제가 성령님을 만나고 새로운 사람이 되었듯이 말이죠.

그리고 그의 삶을 하나님께 의지하고 성령님의 도우심을 구했을 때 자연스럽게 그의 인생은 하나님의 영광을 위한 사역으로 바뀌어가게 됩니다.

새로운 길이 열리며 방송국을 나와 본격적인 영상선교 사역자가 되었습니다.

수백만명의 사람들이 그의 영화를 통해 하나님의 사랑을 알고 주님께 돌아오고 있습니다.

우리 힘으로는 이 땅에서 내 인생조차 경영하기 버겁습니다.

성령님을 체험하시고 성령님을 의지하시길 축복드립니다.

내 마음대로 내 인생을 휘두르지 못하면 무슨 재미냐고 말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다들 하나님을 의지하지 않고 성령의 지도를 받지 않고 내 의지대로 살아보셨을 것입니다.

재미는 무슨 재미입니까?

그건 성령으로 처리되지 않은 나의 죄성과 옛 사람이 얼마나 지긋지긋한 존재인지를 아직 모르기 때문에 하는 말입니다.

우리가 날마다 하나님을 의지하며 살아가는 삶이 얼마나 질서 있고 조화롭고 안돈 된 삶인지 모릅니다.

내 맘의 평안과 행복을 깨뜨리고 감정을 격동시키고 걷잡을 수 없는 환경의 혼돈 속에 빠지게 하는 것이 무엇입니까?

바로 내가 그렇게 버리고 싶지 않은 나의 옛사람이 사고를 친 결과입니다.

우리가 하나님을 존경하고 나의 사악한 마음과 죄를 좋아하는 마음을 성령께서 변화시켜주시도록 의지하며 살아갈 때 진정한 만족과 평안이 있는 줄로 믿습니다.

하나님을 날마다 느끼시고 성령님의 인도하심을 의지하시길 축복드립니다.

오늘 하나님께서 우리 모두에게 제일 하고 싶은 말씀이 바로 하나님을 인격적으로 만나라는 것입니다.

우리 육으로는 하나님을 만날 수가 없습니다.

성령께서 우리 마음에 충만한 은혜를 주실 때 우리를 향해 부어지신 하나님의 사랑이 느껴지며 인격적으로 나를 알고 계신 하나님을 확신할 수 있는 것입니다.

오직 성경의 말씀대로 진리를 믿는 믿음은 최고의 믿음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우리를 개인적으로 인격적으로 대면하길 원하십니다.

사랑하며 교제를 원치 않는 관계가 어디 있습니까?

하나님은 우리에게 제발 내 앞으로 나오고 나를 좀 찾으라고 말씀하십니다.

시편 27장 8절에서 다윗은 고백합니다.

너희는 내 얼굴을 찾으라 하실 때에 내 마음이 주께 말하되 여호와여 내가 주의 얼굴을 찾으리이다 하였나이다

나를 찾고 만날 만한 때에 부르라고 말씀하신 하나님은 이미 만나주실 준비를 다 하고 계신 줄 믿습니다.

하나님의 얼굴을 좀 만나보려고 날마다 시간을 쪼개서 잠시라도 기도하고 말씀에 귀를 기울이는 우리를 피해 숨으실 이유가 없으신 것이죠.

우리에게 이 세상에 그 어떤 곳에서도 맛볼 수 없는 기쁨과 만족을 주시며 다가오실 주님을 반드시 만나시길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드립니다. 아멘.

 

다음 8절에서는 하나님의 생각과 길이 우리와 다르다고 말씀하십니다.

때로 믿음을 동원하고 말씀에 근거해서 실행한 일에도 바라던 결과가 나오지 않을 때가 있습니다.

기도하며 의지하고 은혜를 구했는 데 결과가 좋지 않을 때 혼란스럽습니다.

우리의 판단과 생각대로 예측한 결과가 나와야 하는 데 정반대의 결말을 볼 때 인생의 호된 맛을 보게 되고 눈물이 쑥 빠지며 절망하게도 됩니다.

그 때 우리는 8절 말씀을 기억하길 원합니다.

이는 내 생각이 너희의 생각과 다르며 내 길은 너희의 길과 다름이니라.

그리고 또 기억해야 할 말씀은 시편37장23절 말씀입니다.

여호와께서 사람의 걸음을 정하시고 그 길을 기뻐하시나니

잠언 20장 24절에도 사람의 걸음은 여호와께로서 말미암나니 사람이 어찌 자기의 길을 알 수 있으랴

우리 인생의 길을 하나님께서 정하시고 인도하신다는 것입니다.

잘못된 것 같은 우리 상황도 하나님께로부터 왔고 하나님께서 인도하시는 길이란 것입니다.

다만 문제는 우리가 생각한 것과 하나님의 생각이 다르고 하나님의 길이 우리가 생각했던 길과 다르다는 것이죠.

지금 눈에 보이는 현실이 내가 좋다고 생각한 대로 이루어지는 게 아니라 하나님의 생각대로 이루어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내가 생각해 둔 방법과 결말이 제일 좋은 것 같은 데 하나님의 방법대로 하시겠다니 싫으시죠?

그러나 9절에서 말씀하십니다.

이는 하늘이 땅보다 높음 같이 내 길은 너희의 길보다 높으며 내 생각은 너희의 생각보다 높음이니라

땅과 하늘의 차이만큼이나 우리 생각과 하나님 생각에 차이가 있습니다.

고린도전서1장 25절은 말씀하시죠.

하나님의 미련한 것이 사람보다 지혜 있고 하나님의 약한 것이 사람보다 강하니라

그러니 하나님이 혹시 내 인생을 그르칠까봐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것입니다.

하나님이 작전을 잘못 짜고 계실까봐 염려하는 게 얼마나 어리석은 마음입니까?

지금은 꼬인 것 같고 길이 끊긴 것 같고 무의미한 일상도 하나님의 길임을 인정하며 순종하고 최선을 다하면 반드시 놀라운 전체 그림이 완성되는 때가 옵니다.

하나님께서 부지런히 퍼즐의 조각들을 놓으시고 계십니다.

가난하던 청년시절, 카메라가 좋아서 무작정 중고카메라 하나를 둘러메고 가난한 사람의 일상을 찍어댔던 0우혁감독입니다.

그런 누추한 인생들을 내가 어디다 써먹겠다고 이렇게 찍어대냐고 생각할 때도 있었습니다.

자신이 감독이 아니라 실은 하나님이 그의 인생을 감독하고 계시다는 것을 꿈엔들 알았겠습니까?

그리고 맨발의 천사로 알려진 지하철의 전도자 0춘선할아버지와의 만남도 하나님께서 준비하신 길이었습니다.

0할아버지 역시 마치 우연처럼 김감독의 카메라에 잡히게 됩니다.

온 세상 날 버려도 주 예수 안 버려

예수님의 은혜로 만사형통 이라고 외치는 광인 같은 맨발의 전도자의 삶에 이끌려 그는 시간이 날 때 마다 찾아가 카메라에 담은 것입니다.

그런데 그 아무 짝에도 쓸데 없을 것 같던 노방 전도자의 삶 속에도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낼 보배가 숨겨져 있었습니다.

예수님의 십자가에 빚진 자라며 평생을 벗은 발로 복음을 전하는 할아버지의 인생이 궁금해 0감독의 카메라가 할아버지의 뒤를 따라 다닙니다.

그러면서 새로운 사실들을 알아냅니다.

0춘선할아버지는 일본 와세다대학을 나오고 5개국어를 구사합니다.

김구선생과 함께 독립 운동을 하다 함께 귀국했고 당시 자동차가 다섯 대나 됐고 김포공항 입구부터 인천 국도까지 땅을 전부 가진 부자였습니다.

남하한 이북사람들이 살 곳이 없어 천막 칠 자리라도 달라고 할 때 마다 땅을 모두 떼어 주고 많은 고아들을 먹이고 키웠다는 사실도 밝혀집니다.

오직 하나님이 사랑을 전하는 것 만이 자신의 사명인 줄 알기에 발에 박힌 유리조각을 매일 빼내며 자신만의 방법으로 주님의 사랑을 전하고 다닌 것입니다.

어느 날은 아들인 0바울 목사에게 아가 좀 가벼운 숟가락은 없냐고 물으실 정도로 힘이 소진 되어도 전도를 사명으로 알고 길을 나섰던 것입니다.

그리고 몇 년이 지나 우연히 0감독의 카메라에 다시 할아버지의 전도하는 모습이 잡혔습니다.

다리가 아프신지 그날 따라 자리를 잡고 앉으셔서 환한 모습으로 창 밖의 0감독을 향해 손을 연신 흔들어 주셨습니다.

그리고 몇 시간 후 할아버지는 평생을 전도하시던 지하철에 앉아 하나님 품으로 돌아갔습니다.

그 장면이 0춘선할아버지를 주제로 한 김감독의 다큐영화 마음이 가난한 자는 복이 있나니의 마지막 장면이 되었습니다.

0바울 목사는 아버지의 마지막 모습을 인터넷 동영상에서 보고 한없이 울었다고 말합니다.

나중에 김감독이 할아버지의 집을 방문했을 때 더 놀라운 것은 돌아가시기 며칠 전 할아버지가 찬송가에 돌아가신 바로 그 날의 날짜를 써 놓고 그 옆에 사망의 망자를 한자로 써 놓았다는 것입니다.

할아버지는 본향에 돌아갈 날짜를 알고 계셨던 것이죠.

이사야서20장3절에 보면

여호와께서 이르시되 나의 종 이사야가 삼 년 동안 벗은 몸과 벗은 발로 다니며 애굽과 구스에 대하여 징조와 예표가 되었느니라

는 말씀이 있습니다.

할아버지의 삶은 죄인을 향한 하나님의 심판에 대한 경고요 간절한 사랑의 마음을 증거한 이사야의 삶과 같은 것이었습니다.

자칫 아무 기록도 없이 묻혀버렸을 하나님의 사람 맨발 전도자의 삶을 하나님은 김감독을 통해 기록해 나가게 하셨던 것입니다.

그리고 돌아가신 당일에 지하철에서 할아버지를 만나게 된 것이 우연이었겠습니까?

0감독을 향해, 그리고 우리를 향해 환하고 밝은 웃음으로 손을 흔드는 할아버지의 모습은 오직 예수님의 사랑을 전하며 인생을 달려간 바울사도와 같은 삶을 살고 후회 없이 하늘나라를 향해 기쁘게 떠나는 한 인간의 승리의 순간임을 모두가 느끼게 했습니다.

이 다큐영화가 소개되며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울고 위로받고 도전을 받고 있는지 모릅니다.

맨발의 광인을 쫒아 다닌 수년 간 그 누구도 예측 못했던 놀라운 하나님의 섭리가 김감독을 이끌고 있었던 것입니다.

지금 우리가 걷고 있는 길이 무슨 의미가 있는 지 회의가 들을 때도 있습니다.

내 인생이 과연 옳은 길을 가고 있는 지 의문이 들 때도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의 걸음을 인도하시는 하나님을 온전한 마음으로 믿고 의지하며 최선을 다하시길 축복드립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걸음을 인도해 주시고 때가 되면 하나님께서 준비하셨던 계획을 우리에게 하나씩 실현시켜 주실 것입니다.

낙심되고 앞이 안 보이는 답답한 시간이 길게 이어질 때 우리 걸음을 인도하시는 하나님을 굳게 신뢰하시길 간절히 축복드립니다.

 

말씀을 맺습니다.

세계무역센터협회 부총재인 0희돈 장로님이 계십니다.

그는 스페인 유학생 시절 생활비의 90퍼센트를 선교사 후원금으로 보내고 하루 한끼 식사로 버틴 사람입니다.

현재도 업무상 한 달에 절반을 외국을 왕래하면서도 새벽기도와 주일예배를 거르지 않는 믿음의 사람입니다.

유럽을 떠나 미국으로 갈 때도 글 하나로 비자를 받고 무일푼으로 비행기를 탈 수 있도록 하나님은 그의 삶에 기적을 베풀어 주셨습니다.

2001년 9월 11일 세계무역센터 건물에서 오전 10시 중요한 회의가 잡혀있었습니다.

워싱턴에 있던 그는 뉴욕행 비행기를 타기 전 커피를 마시려고 공항카페에 들렸는 데 커피를 기다리는 줄이 너무 길었습니다.

시간이 없어 평소 먹지 않던 딸기 스무디를 시켰습니다.

하필 종업원이 영어를 못하는 인도인이어서 얼음을 빼달란 말을 오해해 얼음이 듬뿍 담긴 스무디를 건네줬습니다.

단단히 배탈이 나고 말았죠.

뉴욕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화장실로 뛰었고 예정보다 30분이 늦은 10시 30분에 무역센터 건물 앞에 도착했습니다.

이미 건물 한 동은 불길에 휩싸여 있었고 비행기가 2번째 건물에 충돌하는 믿을 수 없는 장면을 목격하게 되었습니다.

그는 하나님은 조금 불편한 순간을 통해서 더 나은 길로 인도하신다며 힘든 상황에 불평하지 말라고 말합니다.

우리의 매일 매일의 삶이 어쩌면 이렇게 힘들고 낙담되는 지 지치고 또 지칩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바로 지금이 하나님을 찾을 때고 하나님을 만날 만한 때라고 말씀하십니다.

다시 기도의 끈을 잡으십시오.

우리 생각보다 뛰어나신 하나님의 생각이 우리 삶을 인도하고 계신 것을 믿으시길 축원드립니다.

힘들고 바쁜 생활 가운데도 하나님을 향해 마음을 모으고 눈을 감을 때 우리를 긍휼히 여기시는 하나님의 사랑으로 위로하실 줄을 믿습니다.

믿음으로 다시 주님을 향해 손을 내밀 때 주님의 못자국 난 사랑의 손이 꼭 붙잡아 주심을 믿으시길 주님의 이름으로 간절히 축원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