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왕기상하

엘리사와 기름병의 기적 (열왕기하4장1절-7절)

남수연 2011. 7. 4. 14:29

어느 인생이든 태어난 이상 수고와 눈물 없이 이 땅에서 살다 갈 순 없는 게 인간에게 정해진 고단한 운명입니다.

아담의 범죄로 모든 인간은 수고하고 땀 흘려야만 먹고 살 수 있습니다.

죄로 인한 고통과 저주받은 환경 속에서 기를 쓰며 살지만 보장 된 축복은 없는 게 인생입니다.

오늘 본문에서 우리는 험난한 운명이 모든 것을 빼앗고 할퀴고 간 한 여인을 보게 됩니다.

1절을 보면 여인의 남편은 죽었고 남은 것은 감당할 수 없는 빚과 어린 아들들 뿐이라고 말합니다.

채권자는 하루가 멀다 하고 빚 독촉을 해댑니다.

결국 꿔준 돈 대신 아들을 종으로 데려 가겠다 했을 때 여인의 비극은 절정을 맞이합니다.

인생이 이런 기막힌 처지에 놓인다면 사는 것이 죽는 것 보다 더 고통스럽다는 게 맞을지도 모릅니다.

여인의 인생에 모든 재미는 끝나고 행복과 기쁨은 기억조차 남아있지 않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을 향해 부르짖은 이 여인은 이 기막힌 웅덩이에서 올라옵니다.

빚쟁이의 독촉처럼 매일 우리 심령을 압박하는 답답한 현실 속에서 절망할  때 주님은 이 말씀으로 일어나라고 오늘 우리를 위로하시는 줄 믿습니다.

우리가 이런 수렁에 있더라도 하나님의 손이 우리를 도와주시겠다는 약속인 줄 믿습니다.

하나님의 도움의 손길을 붙잡았던 다윗은 시편40장에서 이렇게 고백합니다.

나를 기가 막힐 웅덩이와 수렁에서 끌어올리시고 내 발을 반석 위에 두사 내 걸음을 견고케 하셨도다

오늘 말씀을 나누는 가운데 성령께서 지치고 상한 우리의 곤고한 마음을 끌어 올려주시고 우리 걸음을 견고하게 해주시길 간절히 축원드립니다. 아멘.


오늘 본문에는 선지자 엘리사가 등장합니다.

엘리사는 분단 된 북 쪽 이스라엘의 왕 예후 시절 부터 50년 간을 북 이스라엘의 선지자로 활동한 사람입니다.

비록 믿음을 버리고 세속에 빠지고 저급한 우상을 하나님 대신 선택한 백성이지만 하나님은 그 가운데도 끊임없이 선지자를 보냈던 것입니다.

엘리사는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엘리야의 뒤를 계승한 선지자입니다.

갈멜산에서 바알 선지자 450명을 상대해 하나님의 불로 승리했던 능력의 선지자였죠.

불 말과 병거를 타고 하늘로 승천한 스승 엘리야의 화려한 경력에 가려져 엘리사에 대한 조명은 다소 미약하게 느껴집니다.

그러나 성경을 보면 엘리사는 엘리야보다 더 많은 다양한 기적과 예언으로 사역한 선지자자였음을 알 수 있습니다.

엘리야를 비롯해 대부분의 선지자들이 민족과 왕과 나라들을 상대로 사역을 합니다.

그러나 엘리사는 가련한 사람들의 삶을 돌보았던 민중의 선지자였습니다.

위기에 빠진 이스라엘을 강대국의 칼에서 건져낸 기적과 능력을 보였지만 오늘 본문 처럼 빈곤과 절망으로 죽어가는 이들을 위해 하나님의 능력과 기적을 베풀기를 주저하지 않았습니다.

아이를 갖지 못한 수넴 여인의 태를 열어주고 죽은 아들을 살려주기도 합니다.

선지자학교가 있던 여리고성의 먹지 못할 샘물을 고쳐서 마을 사람들의 식수 문제를 해결해 준 기적도 베풀었습니다.

나아만장군의 문둥병을 낫게 하고 기근 가운데서 적은 음식을 부풀려 많은 선지생도들을 먹이는 기적도 행합니다.

그래서 많은 부분 엘리사의 사역은 예수님의 사역의 그림자와 같음을 볼 수 있습니다.

엘리사 선지자의 사역 속에서 우리는 죄인을 긍휼히 여기고 귀하게 여기시는 예수님의 사랑을 느끼게 됩니다.

오늘 본문의 말씀을 나누며 우리는 주님께서 얼마나 우리를 사랑하시고 우리를 도우시고 인도하시는 지 깨닫길 원합니다.

그리고 곤경 가운데 처한 우리 인생에 엘리사가 베푼 기적과 같은 주님의 응답과 축복이 임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간절히 축원드립니다. 아멘.


오늘 나눌 첫 번 째 깨달음은 곤경에 처한 이 여인의 문제가 곧 우리의 문제라는 것입니다.

1절을 통해 우리는 그 여인의 남편이 엘리사의 제자 중 한사람이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가 신실하게 하나님을 경외하는 믿음의 사람이었음을 여인의 고백과 엘리사의 긍정을 통해 알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 경건한 남편이 무슨 이유인지 아내와 두 아들을 남겨두고 덜컥 세상을 떠났습니다.

그 당시 이스라엘에 만연한 우상 숭배 속에 하나님을 섬기려고 애쓰던 경건한 선지생도가 죽었다는 것입니다.

그런 혼탁한 풍토에서 믿음을 지키는 선지자와 가정을 축복해주어야 마땅하실 텐 데 축복은 고사하고 가장이 죽는 최악의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이런 이해할 수 없는 상황이 우리 앞에도 종종 벌어집니다.

하나님을 잘 믿고 말씀대로 살아가려 할 때 하는 일마다 잘 되고 기도제목마다 응답되고 좀 만사형통하면 얼마나 하나님께 영광이 되겠습니까?

그런데 열심히 기도하고 신앙생활을 하는 우리에게 오히려 더 답답한 일이 생기기도 한다는 것입니다.

우리 얼굴도 뜨뜻하고 하나님 체면도 말이 아닌 것 같은 난감한 일이 생길 때가 꼭 있습니다.

오히려 믿음이 없는 사람들은 자기 방식으로 멋대로 사는데 승승장구하는 것 처럼 보입니다.

그럴 때 우리 믿음이 심하게 흔들리며 하나님의 뜻은 무엇이고 정말 하나님이 살아계시는 건가 정말 내 기도를 들으시기나 하는 건가 혼란이 옵니다.

이 여인이 그랬을 것입니다.

게다가 아직 어린 두 아들은 채주에게 종으로 붙들려 가게 되었습니다.

저는 말씀을 준비하며 여인의 처지가 너무 가련하고 딱해서 자꾸 코끝이 찡해지는 걸 느꼈습니다.

하나님을 의지하고 간절히 기대했던 소망이 끊어지는 아픔을 우리가 다 겪어보았기 때문일지도 모릅니다.

아니 어쩌면 지금 우리가 간절히 매달린 문제들이 응답되지 않아 고통 중에 있기 때문일지도 모르죠.

그러나 우리의 위로는 오늘 본문이 1절에서 끝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비록 원했던 소망은 물거품이 되었고 그 이유조차 알 수 없지만 오늘 이야기의 결론은 절망이 아닌 소망인 줄로 믿습니다.

방송작가 김0선씨가 쓴 울지마, 죽지마, 사랑할거야 란 책이 있습니다.

건강했던 딸이 어느 날 백혈병 판정을 받았습니다.

기도하며 매달렸지만 스물한 살 아름다운 나이에 사랑하는 딸은 하나님께로 갔습니다.

그는 도저히 딸의 죽음을 받아들일 수 없었습니다.

왜 내 딸이어야만 하냐는 원망과 눈물로 지새며 자신을 추스르고 싶은 마음도 없었습니다.

그러나 그렇다고 하나님께 등을 돌릴 수도 없었습니다.

눈물이 채 마르지 않은 어느 날  딸의 죽음을 헛되게 하지 않겠다고 이를 악물고 일어났습니다.

이 땅에 딸이 살다 간 흔적을 남겨야 살 것 같았습니다.

삶의 의미를 모른 채 일상에 감사할 줄 모르는 이들에게 살아있다는 축복을 가르쳐 주는 게 딸을 데려가신 하나님이 뜻이라 믿었습니다.

하루 하루 죽어가는 딸 곁에서 스쳐가는 시간 조차 얼마나 아깝고 소중했는지 떠올립니다.

지금 사랑 할 시간이 있는 것을 감사하라고 말합니다.

가족을 위해 식사를 준비하고 널부러진 물건을 정리하고 쓸고 닦는 허드렛일이 가슴 뭉클한 귀중한 순간이라는 걸 뒤늦게 알았다고 말합니다.

우리가 지겨워 달아나고 싶어 하는 비루한 일상이 딸에게는 잠시라도 더 머물고 싶었던 약속의 땅이었다고 그는 절규합니다.

뼛 속까지 외롭고 두려웠을 그 길을 어린 딸 혼자 걷게 할 수 밖에 없는 어미의 고통을 읽을 때 우리 곁에 딸이 그냥 살아있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하게 됩니다.

35킬로로 줄어 든 마른 몸으로 엄마의 품에 안겨 찬송가를 듣던 딸을 가슴에 한 번 더 안아보고 싶어 오열하며 지금 우리 곁에 있는 아이를 한 번 더 안아주라고 말합니다.

짧은 생애를 살다 갔지만 그의 딸은 독자들에게 삶이 얼마나 찬란한 것인지 선물로 주고 하늘나라로 떠난 것입니다.

우리 시련의 의미를 우리가 어떻게 다 이해할 수 있겠습니까?

오늘 본문의 여인도, 김0효선씨도, 어쩌면 우리들도 이런 절망 속에 몸부림치는 시간들이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할 수 있는 것, 해야 할 것은 그래도 하나님 앞으로 나가야만 하는 것 인줄 믿습니다.

오늘 본문의 여인이 그랬듯이 우리는 믿음으로 이 슬픔과 절망의 무게를 털고 하나님 앞으로 나갈 수 밖에 없는 것입니다.

우리의 신실한 하나님아버지께서는 이 고통을 알고 계시고 한숨짓는 우리의 소원에 귀를 기울이시며 우리를 반드시 구해주심을 믿으시길 간절히 축복드립니다. 아멘.


두 번째로 엘리사를 통한 하나님의 응답을 살펴보겠습니다.

절망 중에 쓰러지듯 엘리사 앞에 엎드린 여인은 부르짖습니다.

자식의 목숨과 생계를 갈구합니다.

2절에 보니 여인의 절박한 간구에 엘리사가 마음이 급하여 이렇게 묻습니다.

내가 너를 위하여 어떻게 하랴

하나님 앞에 나갈 때 우리 아버지께서 늘 이렇게 우리를 맞아주시는 줄 믿습니다.

8백년 뒤 예수님께서 엘리사가 거했던 이 곳 여리고를 지나가십니다.

구걸하던 소경 바디메오가 예수님 앞에 나와 다윗의 자손 예수여 나를 불쌍히 여기소서라고 부르짖습니다.

마가복음10장51절은 이렇게 기록하고 있습니다.

예수께서 일러 가라사대 네게 무엇을 하여 주기를 원하느냐 소경이 가로되 선생님이여 보기를 원하나이다

예수께서 이르시되 가라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느니라 하시니 그가 곧 보게 되어 예수를 길에서 따르니라

주님은 지금도 마음의 간절함과 절박함으로 부르짖는 우리에게 동일하게 말씀하고 응답해 주길 원하시는 줄 믿습니다. 아멘.

그러나 2절에 엘리사는 여인을 돕기 위해서는 꼭 필요한 것이 있다고 말합니다.

네 집에 무엇이 있는지 내게 말하라

하나님의 기적을 위해서는 내게 있는 무언가를 꺼내야 한다는 것입니다.

여인은 찬장에 남아있는 한 병 기름을 생각해냈습니다.

정말 밀가루 한 숟가락 남은 것이 없는 처절하게 빈곤한 여인의 궁핍함이 느껴집니다.

더 이상 돈도 양식도 빌려올 데 없고 화덕에 온기도 사라진지 오래일 것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우리 인생에 모든 게 없어진 것 같아도 한 조각 기적의 방편을 찾아보라고 하십니다.

하나님은 여인의 기도에 응답하기 위해 그 가정에 기름 한 병을 남겨 두셨습니다.

우리 인생에 모든 것이 사라졌다고 절망하는 순간에도 하나님의 기름 병을 반드시 우리에게 남겨주심을 믿으시길 바랍니다.

바로 여기서 하나님의 기적은 시작되는 것입니다.

혹시 우리가 기도하며 구하는 문제의 해답이 담긴 기름 병을 벽장에 방치해 두고 있진 않은지 모릅니다.

하나님이 구원의 손길은 의외의 것으로부터 오는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 앞에 우리의 기대와 소망을 구할 때 성령께서 물으십니다.

지금 네게 있는 기름 병이 무엇이냐?

자기에게 남은 하찮은 기름 병 하나를 고하고 부끄러워하는 여인을 향해  엘리사 선지자는 바로 그것이다, 그거면  됐다라고 말합니다.

하나님의 손이 함께 하실 때 보잘 것 없는 것은 없습니다.

엘리사는 그 기름 병으로 해야 할 일을 3절에서 이렇게 말합니다.

너는 밖에 나가서 모든 이웃에게 그릇을 할 수 있는 대로 많이 빌려라.

그리고 네 아들과 함께 들어가서 문을 닫고 그 모든 그릇에 기름을 부어서 차게 해라.

하나님의 응답이 떨어졌습니다.

그런데 그게 여인이 기대했던 방법이 아닌 것에 순간 낙심하며 고개를 갸웃하게 됩니다.

여인은 빚을 갚고 채주에게서 아들들을 구할 돈을 기대했습니다.

아니면 엘리사가 채주를 불러 설득해 아들들이 종으로 팔려가는 걸 막아주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엘리사의 비책이 여인을 잠시 난감하게 했습니다.

이웃에게 그릇을 빌려 자기 손으로 직접 기름 병을 쏟아 큰 그릇에 차게 하라고 합니다.

능력있는 엘리사가 기름 병을 따라 주는 것도 아니고 제 손으로 어떻게 그런 기적을 행할 수 있겠습니까?

우리에게도 하나님의 응답이 기대했던 것과 너무 달라 당황하는 때가 많습니다.

이게 우리 생각과 능력의 한계이고 우리가 그만큼 어리석다는 뜻입니다.

그래서 이사야 55장 9에서 하나님은 이렇게 말씀하지 않습니까?

하늘이 땅보다 높음같이 내 길은 너희 길보다 높으며 내 생각은 너희 생각보다 높으니라

자신의 생각과 아무리 달라도 여인은 유일한 하나님의 응답을 듣고 믿음으로 일어섭니다.

분주히 이웃에게 그릇을 빌리러 다닙니다.

작은 동네니 모든 집 형편이 빤하고 숟가락 숫자까지 알고 있었을 것입니다.

먹을 게 동나고 아들이 팔려가게 됐다 소문 난 이 가난한 여인이 이웃에 그릇을 빌리러 다닙니다.

집집마다 다니며 큰 그릇을 모아들이는 여인의 행동에 온 동네가 떠들썩해졌을 것입니다.

하나씩 빌려온 큰 항아리로 좁은 방안이 가득 찬 걸 보러 이웃 사람들이 의아해서 몰려들었습니다.

왜 그릇이 필요하냐  묻는 사람들에게 여인은 엘리사의 말을 그대로 전할 수 밖에 없었을 것입니다.

식량이 다 떨어진 집에 빈 그릇을 가득 채우는 여인을 누가 제 정신으로 보고 그릇을 빌려주겠습니까?

이미 엘리사에게 성령의 능력이 함께한다는 것을 알고 있는 마을 사람들이 수런거리며 몰려들었으리라 짐작할 수 있죠.

그릇이 준비되자 여인이 엘리사의 명령대로 방에 들어가 조용히 문을 닫습니다.

하나님의 기적은 퍼포먼스가 아닙니다.

하나님의 기적이 일어나는 곳은 거룩한 영이 임재하고 일하시는 장소입니다.

기적을 원한다면 우리 자신을 살피고 세상과 구별 된 영역이 있어야 합니다.

우리가 생활 속에서 항상 주님을 향해 있고 대화하며 동행하는 믿음 참 귀한 것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기적과 은혜의 큰 체험과 응답을 원한다면 문을 닫아야 할 때가 필요한 줄 믿습니다.

시끄러운 사람들 틈에서 가 아니라 분주한 일상 가운데서가 아니라 때로 우리의 간절한 필요와 은혜의 체험을 위해서 세상을 향해 문을 닫고 아버지 앞에 나가야 하는 것입니다.

이제 모든 것이 준비됐고 기름 병을 손에 쥔 여인의 손이 떨리고 있었을 것입니다.

제발, 제발 하며 첫 번 째 그릇에 작은 기름 병에 담긴 기름을 부을 때 여인에 눈에 간절한 눈물이 고였을 것입니다.

그리고, 약속대로 여인의 손에서 기적이 일어나고 있었습니다.

작은 병의 기름은 그치지 않고 계속 흘러나오고 있었습니다.

누추한 방은 기쁨과 놀람과 두려움으로 가득 찹니다.

하나님의 성령의 능력이 온 방에 충만하고 감사와 경외감에 떨며 여인은 무릎을 꿇고 울면서 기름을 붓습니다.

하나님이 보잘 것 없는 자기들을 돌보심을 보며 어린 두 아들도 놀라운 은혜에 감격하며 그릇을 옮깁니다.

모든 그릇에 기름이 다 차고 흥분과 감격에 달아오른 얼굴로 방문을 열었을 때 동네사람들이 앞을 다투어 방안으로 고개를 들이밉니다.

하나님의 큰 구원이 임한 기적의 현장을 보며 온 마을이 살아계신 하나님께 영광을 돌립니다. 할렐루야!

하나님은 오늘  우리에게 여인과 같은 믿음을 요구하십니다.

큰 그릇을 수도 없이 빌린 여인은 하나님께서 그것들을 채우실 것을 믿었습니다.

7절에 그걸 팔아 두 사람의 몸 값에 해당하는 거액의 빚을 갚고 염려 없이 생활 할 만큼 여인은 그 무거운 질 그릇을 참 많이도 빌려 왔습니다.

시편 81장 10은 이렇게 말씀합니다.

나는 너를 애굽 땅에서 인도하여 낸 여호와 네 하나님이니 네 입을 넓게 열라 내가 채우리라

하나님은 우리의 입을 넓게 열라고 하십니다.

그러나 이어서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그러나 내 백성이 내 소리를 듣지 아니하며 이스라엘이 나를 원하지 아니하였도다

하나님의 능력을 우리가 믿지 못하고 원하지도 않는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우리 인생을 풍족하고 넘치는 축복으로 채워주길 원하십니다.

그릇을 빌리되 조금 빌리지 말고 많이 준비하란 오늘 말씀을 믿음으로 받으시길 축복드립니다.

믿음의 분량을 넓힐 때 하나님께서 그만큼 채우실 것을 확신합니다.

나의 욕망을 채우고 나의 영광만을 위해 쓸 요량이라면 하나님은 물론 응답을 보류하실 것입니다.

그런 응답이라면 우리를 살리는 게 아니라 죽이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0본죽이란 죽 전문점을 아시죠?

김0철호 집사와 최0복이 집사가 운영하는 프랜차이즈 기업입니다.

김0철호 집사는 새벽마다 자식을 위한 어머니의 기도 덕택으로 운영하던 작은 화장품 가게가 순식간에  400개의 매장으로 불어나는 성공을 합니다.

그러나 사업이 성공하면 남에게 베풀며 살겠다는 하나님과의 약속을 까맣게 잊었고 주일도 잊었습니다.

골프에 해외 여행에 교회 갈 시간 낼 틈이 없었습니다.

그러나 IMF는 한 순간에 그 잘나가던 사업을 둘러엎었습니다.

밤 낮 없이 몰려 오는 빚쟁이들에 시달리며 매일 끝없는 나락으로 떨어졌습니다.

어느 날 급한 빚을 해결해 보려 대전에 있는 친지를 찾아갔다 그들이 하는 얘기를 엿듣게 됩니다.

혹시 돈 빌리러 온 거 아니니? 빌려주면 버릇되니 한 푼도 주면 안된다.

그 말을 듣고 눈물을 삼키며 돌아 나오는 데 서울 올 차비가 없었습니다.

자존심이 상해도 손에 쥐어 주는 돈 몇 푼 조차 뿌리칠 수 없었습니다.

자기를 보고 투자했다 망한 매장주들의 원망을 견뎌내기는 더 힘든 일이었습니다.

결국 아내 최0이집사는 충격을 감당 못 해 우울증으로 병원에 입원하게 되었습니다.

최집사는 병실 작은 창문으로 보이는 개척교회 십자가를 바라보며 밤마다 하나님 앞에서 울며 우울증을 이겨냈다고 합니다.

김0호집사도 이렇게 고통스럽게 사느니 차라리 죽는 게 낫겠지만 죽기 전에 기도나 한번 해보자는 각오로 기도원에 올라갔습니다.

일주일동안 밥도 안 먹고 하나님을 향해 원망하며 기도인지 푸념인지를 매일 쏟아놓았습니다.

어느 순간 하나님을 버리고 세상과 성공의 단 맛만 누렸던 자신의 죄가 깨달아 졌습니다.

눈물 콧물로 범벅이 되어 기도를 하고 일어났는 데 절망과 고통은 온데 간데 없고 신기하게 뭐든 할 수 있다는 희망이 생겼습니다.

왠지 요리를 배워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내려 오는 길로 요리학원 등록을 했습니다.

요식업을 전혀 모르던 그가 자기도 모르는 사이 0죽의 탄생을 위한 준비를 시작한 것이죠.

그리고 당장 생계를 위해 호떡을 구워 팔아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숙대 앞에서 500원 짜리로는 전국에서 제일 큰 호떡을 만들어 팔았습니다.

지금도 그는 죽 그릇에 후하게 죽을 퍼줍니다.

인색한 사람에게 하나님도 인색하게 주신다는 게 김집사의 깨달음이라고 합니다.

최0이 집사는 병원에서 퇴원하고 남편이 호떡장사를 한다는 말을 듣고 기가 막히고 창피해 얼굴을 들 수가 없었습니다.

400개 매장 사장으로 해외여행을 다니던 남편이 길거리에서 먼지를 뒤짚어 쓰고 호떡을 굽는 모습을 차마 볼 수 없어 몇 번 찾아갔다 먼 발치에서 보고 울며 돌아왔습니다.

눈물로 기도하던 최집사에게 하나님께서 용기를 주셨습니다.

자가용 태워주고 잘 나갈 때만 남편이 아니다.

힘들고 어려울 때 또한 네 남편이다라는 마음을 주신 것입니다.

그 때부터 아내는 반죽을 하고 남편을 호떡을 굽는 사업이 시작되었습니다.

피곤한 가운데도 새벽기도를 다니고 밤12시를 넘겨 돌아오며 나의 등 뒤에서 나를 도우시는 주를 부르며 돌아오는 이들에게 하나님의 기적의 손이 함께 하기 시작했습니다.

어느 날부터 죽집를 해 봐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죽은 환자음식이라고들 생각하는 데 과연 될까 반신반의하면서도 왠지 자꾸 될 거 같은 확신이 들었습니다.

당시 충무로에 죽 집이 하나 있어 사전 조사를 나갔는 데 이른 아침 부터 양복 입은 신사들이 모여서 죽을 먹고 있는 것입니다.

이러면 되는 장사겠다는 확신이 생겨 가게를 구하러 다니게 되었습니다.

나중에 안 일이지만 그 날 충무로에서 밤 새 술을 먹은 일행들이 해장 삼아 죽을 먹고 있었다고 합니다.

가게를 구하는 데 돈이 없어서 들어 왔다하면 망하고 나가는 가게 자리를 싸게 구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안 될 조건 만 가지고 시작했지만 되게 하시는 하나님이 그들과 함께 하셨습니다.

새벽 기도하던 중 머리 속이 번쩍하며 하나님께서 0죽이란 이름도 주셨습니다.

그리고 개업한지 7년 만에 1350개 지점을 둔 프랜차이저로 성장하는 성공신화를 이루게 되었습니다.

그는 자신의 성공신화는 온전히 하나님이 하신 일이라고 말합니다.

그리고 모든 물질이 하나님 것임을 아는 두 집사님은 0사랑복지재단을 만들어 섬김과 나눔의 일을 감당하며 하나님의 축복을 가난한 사람들에게 나누고 있습니다.

북한의 굶주린 어린이를 위해 콘테이너 가득 죽을 실고 들어갈 계획을 갖고 있다고 합니다.

하나님의 나라와 그 영광을 위해 큰 그릇을 준비하시길 오늘 축원드립니다.

회사에서 영향력 있는 자리까지 오르시길 축복드립니다.

사업도 번창하고 많은 물질을 맡겨주시길 축복드립니다.

재능과 지식도 넘치게 주셔서 우리 자녀들이 명예로운 지도자 되길 축복드립니다.

주님이 부르실 때 까지 봉사할 건강도 주시길 축복드립니다.

그리고 이 모든 것으로 하나님의 나라와 영광을 위해 마음껏 사용하시길 간절히 축복드립니다. 아멘


말씀을 맺겠습니다.

오늘 남편을 잃고 자식까지 잃을 뻔한 위기의 여인은 하나님의 은혜로 자식을 지키고 생활고를 벗어납니다.

하나님께서 왕들의 열전인 열왕기역사서 사이에 왜 오늘 본문 말씀을 기록해서 우리에게 들려 주신 걸까요?

인간의 역사를 주관하시는 하나님은 우리의 작고 보잘 것 없는 삶 속에도 함께하신다는 말씀인줄 믿습니다.

우리의 궁핍과 마음의 상처와 낙심 가운데 찾아오셔서 채워주시고 일으켜 주시는 하나님의 사랑을 말씀하시는 줄 믿습니다.

여인은 누구나 당할 수 있는 인생의 풍랑을 만났지만 하나님께 나갔을 때 위기는 축복으로 변하고 남편의 하나님은 나의 하나님이 되었습니다.

여인을 통해 나타난 하나님의 기적은 온 동네에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고 많은 사람이 하나님께 돌아오게 한 줄로 믿습니다.

우리가 당한 험한 시험과 환란이 오히려 나를 구하고 가족을 구하고 우리 이웃을 구하는 은혜의 방편이 되는 줄로 믿습니다.

하나님은 오늘 우리에게 말씀하십니다.

내가 너를 위하여 무엇을 하랴, 네가 지금 가진 것이 무엇이냐?

성도님들 가정의 기름병은 무엇입니까?

그것을 들고 은밀한 기도의 골방으로 나가 하나님의 은혜를 구할 때 반드시 거기서 부터 기적과 응답의 축복이 부어질 것을 확신합니다.

그리고 모든 것이 마르고 떨어진다 해도 영원히 떨어지지 않는 거룩한 기름병인 성령님이 우리 안에 계시기에 언제든 하나님의 기적이 시작될 수 있다는 걸 믿으시길 주님의 이름으로 간절히 축원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