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연말이면 교수들이 뽑은 올해의 사자성어가 선정됩니다. 올해 880명의 교수들이 선정한 사자성어 1위가 묘서동처라고 합니다. 고양이와 쥐가 함께 있다는 뜻이죠. 쥐를 잡아야 할 고양이가 쥐를 안 잡고 같이 동거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한마디로 경찰과 도둑이 한통속이 되는 걸 의미합니다. 지난 한 해 동안 국민들을 실망시킨 정치인, 공무원, 기관들의 비리에 한탄하는 마음이 반영된 것 같습니다. 두 번째로 뽑힌 사자성어가 인곤마핍입니다. 사람과 사람을 태우고 다니던 말이 둘 다 지쳤다는 뜻입니다. 뭔가 마음에 확 와 닿지 않습니까? 삼국지에서 유비가 너무 도망을 다니다 보니 사람 뿐 아니라 말도 기진맥진했다는 데서 나온 말입니다. 두 사자성어가 세상의 악덕과 인생의 피곤함을 말해 주는 것 같습니다. 지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