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복음

누가복음5장1절-11절 (고귀한 부르심)

남수연 2025. 2. 27. 21:44

성경에서 깊은 인상을 주는 내용들이 있으실 겁니다.

오늘 본문의 장면은 아마도 모든 성도들 기억에 담겨 있을 것입니다.

물고기를 잡던 베드로에게 사람을 낚는 어부가 되라고 부르시는 장면이죠.

오늘 누가가 세밀하고 아름다운 필체로 우리에게 전해주는, 그날 게네사렛 호숫가로 함께 가보도록 하겠습니다.

 

1.그날 갈릴리 호수가엔 많은 무리들이 몰려와 예수님 말씀을 듣고 있었습니다.

몰려왔다는 단어는 가까이 오려고 서로 밀면서 앞으로 나온다는 뜻입니다.

예수님께 조금이라도 가까이 오려는 간절함이 느껴지는 단어입니다.

사람이 마음이 간절한지 아닌지는 그렇게 드러나죠.

하나님의 말씀을 받으려는 우리 마음이 늘 이런 마음이길 축복드립니다.

예수님 앞에 몰려나온 사람들은 가난한 서민들입니다.

주님의 많은 비유에서 나오듯 내일 먹을 것을 걱정하는 사람들이죠.

포도원 품꾼으로라도 들어가야 하루 일당을 벌어 가족들과 먹고 삽니다.

그런데 그들이 일거리를 젖혀두고, 예수님 말씀을 들으려고 며칠씩 따라다니곤 했다는 것이죠.

사람이 떡으로만 사는 게 아닙니다.

사람에게는 하나님에 대한 갈망, 인생과 내세에 대한 질문, 진리에 대한 굶주림이 있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이렇게 의에 주리고 목마른 자들에게 천국이 너희 것이라 말씀하셨습니다.

영의 양식으로 배부른 복을 우리 주나산의 성도님들에게 풍성히 허락해 주시길 간절히 소망합니다.

 

2. 예수님이 베드로의 배를 빌려 선상 설교를 하십니다.

베드로는 밤샘 조업을 끝내고 그물을 씻고 있었습니다.

요한복음을 보면 이미 베드로는 예수님을 만난 사이입니다.

베드로의 형제인 안드레와 사도요한은 당시 세례요한의 제자였습니다.

세례요한이 예수님을 가리켜 세상 죄를 지고가는 하나님의 어린 양이라는 말을 듣고 이 둘이 먼저 예수님을 찾아갑니다.

예수님을 만나본 뒤 안드레가 형제 베드로에게 이렇게 예수님을 소개합니다.

요한복음141절입니다.

(안드레)가 먼저 자기의 형제 시몬을 찾아 말하되 우리가 메시야를 만났다 하고

42, 데리고 예수께로 오니 예수께서 보시고 이르시되 네가 요한의 아들 시몬이니 장차 게바라 하리라 하시니라

그 후 지금까지는 이들이 여전히 생업을 하고 있었던 것이죠.

예수님께 대해 아직 반신반의한 마음도 있었을 것입니다.

사람들이 주님을 신뢰하며 따르기까지는 복잡한 계산들이 많습니다.

이날 호숫가에 모인 사람들은 예수님 말씀을 들으며 하나님나라가 눈앞에 있는 기쁨을 느끼고 있었습니다.

유독 마음이 힘든 사람이 베드로였죠.

밤샘 조업에도 고기를 잡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생업이 잘 안될 때 걱정이 되죠.

요즘 왜 이렇게 고기가 안 잡히지?

고기들이 점점 없어지면 나중에 뭘 해 먹고 살지?

요즘같이 경기가 좋지 않을 때 이런 염려에 빠져 있는 자영업자들이 얼마나 많습니까?

최근 요식업의 경우는 창업 대비 폐업률이 96%가 넘었다고 합니다.

거의 한군데 문을 열면 한군데는 문을 닫는다는 것이죠.

직장인이라도 작은 회사라면 요즘 경제상황에서 불안을 느낄 것입니다.

베드로에겐 예수님 말씀도 들리지 않았을지 모릅니다.

그러나 주님은 그런 베드로를 계속 신경 쓰고 계셨습니다.

하나님이 나의 경제 필드에 무관심하다고 생각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우리에게 일터는 생명줄과도 같다는 걸 주님이 다 아십니다.

예수님도 목수 일을 하시며 가장 노릇을 해 보셨잖아요?

일감을 맡기려고 찾아오는 사람들이 얼마나 반가운지, 예수님이 다 경험하셨다는 걸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합니다.

하나님이 우리의 누추한 삶을 속속들이 아신다는 게 얼마나 위안이 되는지 모릅니다.

그렇기에 가게에 손님이 찾아오고, 계약이 성사되고, 매출이 생기는 우리의 모든 경제활동을 하나님은 관심 있게 보십니다.

우리에게 주신 필드에서 최선을 다해 성실히 살아가면 하나님께서 우리의 생존권을 반드시 지켜주신다는 것을 믿으시기 바랍니다.

 

3. 주님은 말씀을 마치신 뒤 베드로에게 그물을 다시 내려보라고 하십니다.

베드로는 그런 예수님이 이해가 되지 않았을 것입니다.

예수님은 동네 사람들이 다 알고 있던 목수이십니다.

어부에게 고기 잡는 법을 훈수한다는 게 다 무엇입니까?

게다가 이미 해가 다 떠오른 시각입니다.

우리가 알기로도 어선들은 새벽까지 밤샘 조업을 하잖아요?

물고기가 잡힐 리가 없는 시각에, 다 씻은 그물을 다시 내리라고 하시니 난감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베드로는 이렇게 말하고 다시 배를 돌려 그물을 내립니다.

5, 시몬이 대답하여 이르되 선생님 우리들이 밤이 새도록 수고하였으되 잡은 것이 없지마는 말씀에 의지하여 내가 그물을 내리리이다

하나님이 소원을 주시면, 꼭 안될 것 같은 일도 되게 하십니다.

내가 세운 계획은 정말 꼭 될 줄 알았는데 안 되죠.

우리의 삶에서도 하나님이 중요한 시점마다 어디로 갈지 이정표를 보여주십니다.

그때를 알고 잘 붙잡으면 인생의 큰 성장의 기회를 만나게 됩니다.

그런데 그게 과연 하나님의 사인인지 확신하는 게 쉽지 않죠.

본죽대표이고 본월드미션이라는 선교재단을 경영하고 있는 최복0씨의 경우로 그 방법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최대표가 한때는 매장이 4백개가 넘는 수입화장품 사업을 했다고 하더군요.

IMF때 한순간 사업이 공중분해가 되었습니다.

강남에 집을 사고 고급차를 타던 처지에서 몰락해 요리학원 설거지일을 합니다.

거기서 죽집이라는 아이템을 얻게 됩니다.

처음엔 내 인생이 죽 쑤고 있는데 무슨 죽집이냐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 사업의 안목을 주시는데, 그게 가능성이 있어 보인 거예요.

그렇게 시작한 죽집이 지금 본죽이 된 것입니다.

우리에게 그런 기회를 주실 때 그걸 포착하려면 오늘 베드로의 말을 꼭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말씀에 의지하여 내가 그물을 내리리이다

하나님의 말씀을 듣는 훈련이 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사실 최복0대표는 첫 사업을 망한 뒤 충격을 견디지 못해 정신과 질환에 시달렸습니다.

꽤 오래 정신과병원에 입원도 했습니다.

약으로 버티는 그 시간이 감옥 같았죠.

하나님을 생각하려니 말씀이 떠올라야 하는데 자기가 아는 구절이 하나도 없다는 걸 깨닫게 됩니다.

겨우 주기도문과 사도신경이 기억나 그것을 외우며 견뎠다고 합니다.

그때 마음에 작정하고 퇴원한 뒤, 지금까지 매일 성경 말씀을 읽고 묵상하고 쓰고 외우고 2시간씩 경건의 시간을 갖는다고 합니다.

큰 사업가가 시간이 아무렴 우리보다 한가하겠습니까?

그렇게 말씀이 가득 차니 신기하게도 상황을 파악하고 분별하는 지혜가 생겼다고 합니다.

그래서 본죽을 시작했던 것입니다.

성경이 문자로 기록된 말씀이잖아요?

그런데 그 말씀을 우리가 사랑하고 가까이할수록 말씀을 통해 내게 다가오시는 하나님의 음성을 듣게 되는 것입니다.

인생을 하나님께 인도받고 싶으시다면 말씀을 가까이 하는 모두가 되시길 축원드립니다.

 

4. 예수님의 말씀대로 그물을 내린 결과 엄청난 양의 물고기를 잡게 됩니다.

다른 배에 있는 동료 어부들의 도움을 받아 두 배에 가득 채웠다고 하죠.

베드로에게 이런 기적을 경험하게 하신 이유가 무엇일까요?

베드로는 밤새 수없이 투망질을 하며 속으로 되뇌었을지 모릅니다.

하나님, 먹고는 살게 해 주셔야 할 것 아닙니까?

그때 베드로는 장모님도 모시고 살았거든요.

물고기가 잡혀야 팔아서 가족들을 부양하고 조업세도 바칠 것 아닙니까?

메시야라는 예수님은 자기의 고생은 아랑곳도 않고 호숫가에서 한가롭게 무리들을 가르치고 있었죠.

절박함은 점점 분노의 투망질이 되었을 것입니다.

저는 베드로가 그날 밤새 헛수고에도 감사한 마음이었을거라 생각하지 않습니다.

사람이 다 똑같잖아요?

두 배에 가득 실린 물고기를 보며 베드로가 이상한 행동을 합니다.

8, 시몬 베드로가 이를 보고 예수의 무릎 아래에 엎드려 이르되 주여 나를 떠나소서 나는 죄인이로소이다 하니

이 많은 고기가 잡힌 게 마치 예수님께 속마음을 들킨 것 같았다는 것이죠.

사람이 하나님의 엄청난 기적을 보았다고 회개하지는 않잖아요?

홍해가 갈라졌을 때 백성들이 회개했다는 말은 없습니다.

예수님의 권능만이 아니라 생계의 절박함을 아신 주님의 풍성한 축복을 보고 회개가 나온 것입니다.

우리도 그렇잖아요?

기도응답이 늦어질 때 속으로 불만이 차오르지만 더 좋은 결과를 보면 회개하는 마음이 되자죠.

예수님이 그날 퍼포먼스를 하신 게 아닙니다.

마치 베드로의 근심 어린 마음에 아무 염려하지 말고 나를 따르라는 격려가 아니시겠습니까?

베드로가 예수님을 따르게 되었을 때 복음 때문에 박해는 받았을지언정, 궁핍하고 굶주렸다는 기록은 없습니다.

베드로가 아내를 데리고 다니며 성도들의 섬김으로 걱정없이 살아가는 것을 바울사도가 한편 부러워도 했잖아요?

하나님을 믿고 예수님을 따르는 데 우리를 망설이게 하는 게 무엇입니까?

베드로는 특히 가족에 대한 책임감과 그로 인한 물질 문제가 걸림돌이었을 것입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걱정하는 게 무엇인지 아십니다.

예수님을 따르면 걱정하실 것 없다는 것을 믿으시길 축복드립니다.

 

5. 그렇게 그날 베드로는 예수님의 제자로 부르심을 받았습니다.

10, 예수께서 시몬에게 이르시되 무서워하지 말라 이제 후로는 네가 사람을 취하리라

주님의 관심사는 베드로의 생업이 잘되는 데 있으신 건 아닙니다.

그보다 더 큰 일을 계획하고 계신 것이죠.

주님이 이루실 대속의 복음을 전파할 메신저로 베드로를 부르신 것입니다.

천국 그물을 던져 영혼을 낚는 어부가 되게 하시려는 것이죠.

물론 그 길은 물고기 잡는 것보다 위험한 일입니다.

며칠 전, 마다가스카르에서 농업을 전수하며 복음을 전하던 두 명의 선교사가 여러 명의 무장 강도들에게 살해당했다는 안타까운 뉴스가 있었습니다.

강도들은 겨우 현금 90여만원을 훔쳐 달아났다고 합니다.

순교한 두 분은 장인과 사위 사이였습니다.

아흔 살이 가까운 장인 목사님은 한국에서 섬기던 교회를 은퇴하고 남은 생애를 가난한 마다가스카르 사람들을 위해 살고 있었습니다.

사위목사님도 은퇴하고 장인목사님을 돕기 위해 합류했던 것이죠.

사람을 낚는 어부로서의 삶에 영예와 안락함이 보장된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복음을 전하고 사람을 살리는 일이 사람으로 태어나 가장 복되고 보람 있는 일입니다.

두 선교사님은 지금 천국에서, 주님을 위해, 그리고 불쌍한 영혼들을 위해 자신을 다 줄 수 있었던 지상의 삶으로 인해 기뻐하고 있을 것입니다.

오늘 주님의 부르심을 따른 네 명의 제자도 다 그렇게 목숨을 내 놓았습니다.

물고기를 잡아서 먹고만 살도록 부른 성도들은 없습니다.

예수님은 우리를 생업으로 돌려보내시며, 그곳에서 천국 그물을 던지는 삶을 명령하십니다.

우리 모두를 사람을 낚는 어부로 부르셨음을 항상 잊지 않고 낙담하지 말고 계속 힘쓰는 모두가 되시길 축원드립니다.